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尹, 출발부터 이례적···보수대통령 최초로 ‘민주의 문’ 입장(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尹대통령, 헬기 아닌 기차 타고 광주行

역대 가장 많은 보수정당 정치인 참석

尹대통령,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

기념사서 “오월 정신은 국민 통합 주춧돌”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 참석은 출발부터 이례적이었다. 전용 헬기나 국내 전용기에 탑승하는 대신 새 정부 장관들,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 100여 명을 이끌고 함께 기차를 탄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역에서 ‘광주행 KTX 특별열차’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 전용칸인 1호 차 뒤로 국무위원과 국민의힘 지도부가 각각 2, 3호 차에 타고, 나머지 의원들은 5∼6호 차에 나눠 탑승했다. 호남을 ‘제2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호남동행단 소속 의원 7명도 국무위원들과 함께 윤 대통령 바로 뒤 칸인 2호 차에 탔다.

윤 대통령은 열차 출발 직후인 7시 40분께부터 열차 칸을 오가며 국무위원, 의원들 모두에게 일일이 악수 인사와 덕담을 건넸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지방 일정에서 당정 간 ‘스킨십’을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국민통합의 길에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등 내내 ‘통합’을 강조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측에 따르면 당에서는 이준석 대표 1명을 포함해 총 100명이 참석하며, 이 중 86명이 윤 대통령과 함께 기차를 탔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격리나 일부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원 참석이다. 역대 가장 많은 보수정당 정치인이 참석한 5·18 기념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이 당 소속 의원들, 부처 장관들을 상대로 기념식 참석을 독려한 게 ‘광주행 원팀’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당에서는 기념식 제창을 위해 의원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사전배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개월 만에 정상 참배…‘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도
광주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오전 9시51분께 5·18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입장했다. 기념식 당일 민주의 문 입장은 보수 대통령 중 최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만 2017년 기념식 때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했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이 우리 국민을 단결하게 하고 위기와 도전에서 우리를 지켜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 작성 직후 박해숙 5·18유족회장, 황일봉 5·18부상자회장, 임종수 5·18공로자회장, 5·18유공자 유족들과 함께 민주광장을 지나 약 200m를 걸어서 추모탑 앞 참배광장으로 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11월10일과 올해 2월6일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추모탑에 닿지 못하고 ‘반쪽 참배’를 했다. 이른바 ‘전두환 옹호 논란’, ‘개 사과 논란' 등으로 반발한 시민단체가 길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11일(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약 7개월 만에 정상적으로 참배할 수 있었다. 기념식 막바지에는 보수 대통령 중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尹, 기념사 7번 다시 고쳐

윤 대통령은 기념사 초안을 직접 고치며 7차례나 퇴고를 반복했다고 알려졌다. 퇴고 과정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통합의 주춧돌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 등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문구들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이자 첫 지역 방문이다. 감회가 남다르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오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오월이 품은 정의와 진실의 힘이 시대를 넘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