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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효자 외인 우뚝선 KIA 소크라테스 "나는 슬로스타터다"[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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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9회초 동점 홈런을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며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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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직=장강훈기자] 더 이상 떨어지는 변화구에 어이없는 스윙을 하지 않는다. 실투를 놓치기는 하지만, 해결 능력도 뽐내기 시작했다. 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가 ‘5월 찬가’를 부르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극적인 동점 홈런을 뽑아냈다. KIA는 이 홈런으로 흐름을 되찾아 류지혁의 결승타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14, 15일 잠실 LG전에서 아쉽게 패한 분위기를 단번에 반등시켰다.

4월 한 달간 타율 0.227로 부진하던 소크라테스는 5월 들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25안타 15타점 타율 0.455로 가장 뜨거운 타자로 변신했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3할을 웃돈다.(타율 0.309·17일 현재) 득점권 타율도 0.318로 상승했고, 출루율도 0.346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위타순에 포진해 있지만,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중심 타자 못지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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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소크라테스(가운데)가 지난 10일 광주 KT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김종국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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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한 변화를 이끈 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KBO리그 투수들의 볼배합에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나쁜 공에 손을 댔다. 미국과는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이 다르다보니 적응에 애를 먹은 게 사실”이라며 “(타율이) 좋지 않을 때도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다.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반등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유인구 중심의 볼배합에 적응하는 것과 별개로 타이밍 싸움에도 열을 올렸다. 소크라테스는 “부진할 때는 타이밍이 계속 늦었다. KBO리그 투수들의 리듬에 맞춰가다 보니 내 타이밍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도 KBO리그 투수들에게 타이밍을 맞추는 데 긴 시간을 할애했다. 20년 가까이 미국 투수들에게 맞춰진 스윙 템포와 리듬이 KBO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똑같은 시속 150㎞짜리 강속구여도 볼 궤적이나 볼끝 등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공 한 개에 안타와 범타가 갈리는 야구 특성을 고려하면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더구나 KBO리그는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시속 140㎞ 초반에 불과하고, 체인지업을 중심으로 변화구로 스윙을 유도하는 투구를 한다. 소크라테스가 초반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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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9회초 극적인 동점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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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마인드로 적응기를 보낸 소크라테스는 “최형우 나성범 등 베테랑 타자들이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이들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큰 모멘텀이 된다. 선배들은 ‘오늘 결과가 안좋아도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다’며 지나간 것들을 빨리 털어낸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심리적으로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슬로 스타터다. 타격감은 회복할 것으로 믿었다. 현재 감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응원가를 흥얼거리기도 한다는 소크라테스는 “KIA는 어느 구장을 가든 많은 팬이 응원을 보내주신다. 팬 덕분에 더그아웃 분위기도 너무 좋다. 팬들이 내 응원가를 크게 불러주시면, 나도 기운이 솟아난다.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타이거 마스크도 자주 쓰고 싶다”며 껄껄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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