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루나발 코인 런, 금융시장에도 불 붙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테더 자금 유출 발생

스테이블코인 불안 ↑

미 단기국채 이자율↑

“뱅크런 발생 가능성”

아시아투데이

제공=AP연합




아시아투데이 조채원 기자 = 루나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에 불안이 걷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채 등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에서도 자금 유출이 벌어져 불안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된다.

18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글로벌 1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시세는 1264.98원을 기록했다. 전일 대비 0.03% 오른 가격이지만 거래량은 10.55% 감소했다. 글로벌 2위 스테이블코인 써클(USDC)도 같은 시각 1268.25원을 기록, 전일보다 거래량이 20.55% 떨어졌다.

반면 이 두 코인에서도 상당 규모의 인출이 발생했다. 루나의 스테이블코인인 UST의 폭락 여파로 기준 가격 이하로 가격이 떨어졌다. CNBC방송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테더가 지난 12일 가격이 1달러 이하로 떨어져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인출됐다. 테더는 1 코인당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지만 한때 0.9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안전권으로 돌아왔다.

그간 테더와 써클은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안전한 코인으로 분류됐다. 알고리즘에 기반한 루나의 스테이블코인인인 UST와 달리 테더는 실물자산에 기반을 둬서다. 테더에서 공개한 자산 분기 자산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초단기 미국 국채 345억달러, 기업어음 242억달러, 현금 42억달러 등을 보유 중이다.

써클(USDC)도 준비금 구성에서 단기 국채 비율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써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USDC 준비금이 전액 달러화 내지는 미국 재무부채권 등 만기 3개월 미만 단기 국채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준비금은 블랙록 뉴욕멜론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에서 보관 중이다.

문제는 이들 코인에도 UST같은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달러 및 단기 국채 매도로 이어져 환율과 채권 시장에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테더와 써클 모두 초단기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공개한 자산 내역 또한 검증되지 않아 여파가 어느 정도까지 퍼질지 파악하기 어렵다. 테라가 보유한 미국 국채 345억달러(약 43조7494억)원를 단시간에 매도할 경우 시장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테이블코인 매도로 준비금 매도가 이뤄지면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신용도가 떨어지게 되는 동시에 가격에 연동되는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진다”며 “이 경우 코인 가격도 떨어져 또다시 대규모 매도가 이뤄져 자금 회수를 위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