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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문희상 "한동훈은 최악의 인사… 그래도 한덕수 인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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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00점 만점에 50점, 여야는 40점

한동훈 임명? 野 약올리는 최악의 인사

野와 협치 없이 국정운영 잘할 수 없어

한덕수 총리 임명, 인준하는 게 바람직

국민의힘 5.18 참석, 국민통합에 긍정적

文, 한반도평화에 중요한 자산…활용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문희상 (전 국회의장)

오늘로 새정부가 공식 출범한지 열흘 남짓 됐습니다.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선 뭐가 필요한가. 저희가 시리즈로 원로 정치인들의 조언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6선의 국회의원이자 국회의장까지 지낸 문희상 전 국회의장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연결해 볼까요. 문희상 의장님 안녕하세요.

◆ 문희상>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래간만입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한 발 물러나서 요즘 정치권 바라보시면서 어떤 느낌 드세요, 우선?

◆ 문희상> 훨씬 잘 보여요. (웃음)

◇ 김현정> (웃음) 물러서서 보시니까 훨씬 잘 보입니까?

◆ 문희상> 네.

◇ 김현정> 그러면 오늘 이렇게 진행해 보겠습니다. 우리 정치판을 학교라고 생각을 하고요. 문희상 의장님을 선생님이라고 생각을 하고 오늘 선생님이 점수를 좀 매겨주시는 거예요. (웃음) 이거는 정성평가(定性評價)입니다. 선생님의 정성평가. 그래서 대통령, 여, 야에 대한 점수를 매겨주시면 그 점수에 대한 이유와 조언을 함께 듣는 식으로 이렇게 한번 진행해 보겠습니다. 다 피가 되고 살이 될 겁니다.

◆ 문희상> 네.

◇ 김현정> 우선 윤석열 대통령. 일단 점수부터 쭉 말하고 우리 하나하나 해볼까요? 윤석열 대통령은 몇 점부터 주실 거예요?

◆ 문희상> 다 낙제 점수예요.

◇ 김현정> 의장님. (웃음)

◆ 문희상> 대통령은 5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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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의장님, 일단 다 낙제예요? 일단 다 낙제예요.

◆ 문희상> 네, 다 낙제예요. 여당, 야당 각각 40점.

◇ 김현정> 엄청 박하게 주시는데. 대통령은 50점 여당, 야당은 각각 40점?

◆ 문희상> 네.

◇ 김현정> 그나마 대통령이 10점 높네요.

◆ 문희상> 최근에 조금 괜찮아졌어요. 그게 국정수행 지지도하고요, 국민이 매긴 점수예요. 그리고 여 당의 지금 지지율이에요.

◇ 김현정> 왜 그렇게 박하게 주셨을지 저는 되게 궁금해지는데 하나하나 좀 보겠습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50점 주셨어요. 50점이지만 50점도 우리 선생님 기준에선 낙제라고 하셨는데 왜 그렇게 주셨을까요?

◆ 문희상> 나는 대통령의 점수를 두 가지로 매기거든요. 국민통합, 국가경영. 그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 이렇게 보는데 그중에서 국민통합을 나는 상수로 봐요. 국민통합을 못하면 국가 경영을 아무리 잘해도 경비 안보를 아무리 잘해도 결과적으로 빵점이 돼요. 곱셈으로 계산한다 이런 말하잖아요. 지금 현재 하는 것 중에 국민통합 부분은 내가 볼 때는 이거는 점수를 줄 수가 없어요. 국가 경영은 이제 시작했으니까 지금 미지수로 남겨둘 수도 있고 기대도 할 수 있으나 국민통합은 바로 눈에 띄거든요. 그래서 최근에 여야가 모처럼 합의한.. 검수완박이라고 말 자체는 내가 원하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거에 대해서 완전히 말 한마디로 거수기로 여당 원내대표를 그냥 만들어버리니까 난 그 대목에 대해서 아주 박하게 드릴 수밖에 없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 법안의 내용을 일단 차치하고 중재안에 합의했던 걸 파기한 것 그 부분에 대해서 용납하기 어렵다 그 말씀이세요.

◆ 문희상> 그렇습니다. 그게 결정력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의회주의를 무시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서 제일 기본을 무시한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하나 좀 의문이 드는 건 민형배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안건 조정위를 통과하기 위해서 무소속, 탈당을 해버리는 이런 일도 있지 않았습니까?

◆ 문희상> 그거는 잘못한 거예요. 그거는 꼼수인데 꼼수는 국민들이 다 점수를 매기고 있어요. 그래서 이를테면 당장은 달지 모르나 뒤에 국민적 여론이나 신뢰를 망치는 거기 때문에 그것도 아주 점수가, 그래서 박하게 40점이라고 주는 거예요.

◇ 김현정> 이따 잠시 후에 이야기할 민주당 40점 안에는 그것도 들어있는 거군요.

◆ 문희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중재안에 대한 파기 이거는 한 것은 여당이 한 거지만 대통령이 영향을 준 거 아니냐라는 의미에서.

◆ 문희상> 여당이 했다고 나는 보지 않거든요. 여당은 의총까지 결의했잖아요. 그리고 권성동 원내대표가 합의에 동의했잖아요. 그리고 합의를 발표했잖아요, 국민한테. 그리고 그다음에 가서 인수위원회에서도 잘된 안이라고 이렇게 평이 나온 그런 안을 대통령 당선자 또 내지는 대통령 당선자가 아닌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말 한마디 하면서 그냥 상황을 바꿨잖아요. 이것이 전형적인 협치의 방해물인 겁니다.

◇ 김현정> 그것 때문에 일단 하나 걸림돌이었고. 또 뭐 있습니까?

◆ 문희상> 대통령이요?

◇ 김현정> 네, 대통령이요.

◆ 문희상> 지금 요즘 최근에 하는 것은 잘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잘한 건 또 어떤 걸까요?

◆ 문희상> 시정연설 와서 할 때 태도.

◇ 김현정> 국회 시정연설.

◆ 문희상> 네. 그거는 기본이지만 의회주의자의 모습을 그래도 가능성이 있겠구나라고 점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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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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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파란 넥타이 맸다든지. 또 야당에 먼저 가서 인사했다든지 이런 모습들.

◆ 문희상> 네. 그런 거라든지 물론 최초의 국정 시정연설이었는데 그것은 마침 또 최초의 대통령 되자마자 바로 추경을 통과시켜야 될 운명적 순간이라 최초가 된 것이죠. 그거는 뭐 별로 의미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데 와서 하는 모든 행동거지, 이런 걸 봤을 때 해결의 명제 중에 '형식이 내용을 규제한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내용은 두고 봐야 될 일이지만 앞으로 향후 협치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갈는지, 야당 무시하고 또 의회 무시하고 이런 식으로 또 초창기 처음 보여준 대로 거수기 노릇을 또 시킨다든지 이럴지 모르는데 지금 현재 이런 보이는 형식은 싹 바뀌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최근에 행보 중에 몇 가지 여쭤볼게요. 우선 오늘 5.18 기념식에 온 장관들하고 수석들하고 또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전원 참석한답니다. 사실 보수 정당이 집권했을 때 5.18 기념식을 가니 안 가니, 합창을 하니 제창을 하니 이런 걸가지고 갈등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장면은 사실은 신선합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문희상> 나는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요. 보여주기식이었다 하더라도 했다는 것은 평가해야 되거든요.

◇ 김현정> 보여주기식이라고 할지라도 잘했다.

◆ 문희상> 네. 그것이 출발이에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형식이 내용을 규제하더라고. 그 형식 자체가 쇼 같은 측면이 있다고 치더라도 이것은 잘했다고 이렇게 생각해야 돼요.

◇ 김현정> 쇼라도, 설사 쇼라도 잘 했다.

◆ 문희상> 네. 그렇게 광주항쟁에 관한 기본적인 자세, 이것은 통합을 하려는, 국민 통합을 하려는 자세로 보여져요. 그래서 난 그 진정성에 있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세요. 그런데 어제 또 어떤 일이 있었냐면 한동훈 후보자. 법무부장관에 임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이 분위기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 문희상> 그것은 일단 내각 중에서 포기할 수 없는 단 한 사람이 있다고 그러면 그거는 아마 한동훈 법무부장관이었을 거예요.

◇ 김현정> 대통령한테.

◆ 문희상> 그래서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가요. 대통령의 입장은. 대통령은 사실은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부각된 사람 아니에요? 그러니까 대통령까지 올라갔잖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 문희상> 그때 공통된 인식은 공정과 상식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이번 한 장관 임명을 보면 윤 대통령의 상징성 그 자체가 공정과 상식이라는 의미에 큰 결함이 있어요. 그래서 나는 이것은 두고두고 문제가 될 거라고 봅니다. 윤 정부가 이전 정부와 뭐가 다른지 국민들을 설득하기가 어렵잖아요. 공정과 상식이라고 하면서 가장 친한 측근, 검찰 출신, 그리고 제1야당이 제일 기피하는 인물. 그리고 누가 봐도 측근인사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인사를 법무부장관에 둔다는 것은 이거는 난 최악의 인사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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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신임 법무부장관이 17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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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신임 법무부장관이 17일 오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갖고 취임사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김현정> 최악의 인사라고 보세요. 아니, 그런데 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민주당이 제기했던 자녀에 관련된 의혹들. 그것들은 흔히들 말하는 결정적인 한방. 정말로 낙마 사유다 할 만큼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오히려 인사청문회 후에 한동훈 장관 후보자 찬성 여론이 더 높아졌더라고요. 수치가. 그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문희상> (웃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협치는 탕평이랄지 지역 안배랄지 여성, 남성의 그 성별이라 할지 이런 것을 모두 고려하는 게 진짜 인사예요. 협치를 하려는 인사라고요. 그러니까 실력 위주로만 뽑으면 한동훈 같은 그런 똑똑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마음에 딱 드는 사람이. 그런데 중요한 것은 야당이 제일 기피 인물을 일부로 골라 쓰는 것 같은. 약올리는 것 같은 그런 식으로 가면 협치는 망가진단 말이에요. 제일 중요한 것은 협치라고요. 대통령으로서 제일 중요한 평가 덕목은 협치예요.

◇ 김현정> 국민 통합, 협치. 그러니까 국민들과의 통합 또 정치권의 협치, 이걸 제일 우선으로 의장님은 보시기 때문에.

◆ 문희상>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기준에서 한동훈 장관 후보자는 최악이었다, 그 말씀.

◆ 문희상> 그렇습니다. 그리고 정국은 냉각될 거라고 보고. 그러나 싸움만 할 수는 또 없잖아요. 그래서 나는 대내외적인 상황에 묻혀버렸고 안보, 경제 공동 위기에다가 지금 국민의 고통이 큰 시기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협치의 길은 찾아야 된다. 그거는 여야 한테 똑같이 해 주고 싶은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치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조언은 잠시 후에 더 여쭙도록 하고. 자연스럽게 민주당 얘기로 좀 넘어가 보는데요. 아까 민주당에는 40점 주셨어요. 그런데 이 인사에 대한 대응들 특히 인사청문회 과정 보면서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전략이 좀 부재한 거 아니냐. 즉 한동훈 후보자가 정말 안 된다고 민주당이 생각했다면 인사청문회를 잘 해서 국민들을 설득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청문회 후에 한동훈 후보자 인기가 올라가는 여론조사 수치가 나오게끔 만든 것은 이거는 민주당에도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지적 어떻게 보세요.

◆ 문희상> 맞습니다. 맞습니다. 정확합니다. 나는 아주 큰 실망하고 깊은 우려로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좀 안타까워요. 안타까워요.

◇ 김현정> 뭐가, 사실 지금 민주당이 계속해서 선거 이기다가 계속해서 패하고 있거든요. 이 원인을 뭐라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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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거는 100가지도 넘을 겁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에서 지금 언급하신 부분도 그렇지만 특히 내가 실망을 한 것은 소위 최근 당내 의원들 중에 일부가 국회의장을 대놓고 모욕 주고 있는 그런 대목이에요. 소위 강경그룹이라고 하는 그룹 말이에요. 나는 그 대목에 대해서 지난 검수완박, 난 그 말 자체는 동의하지 않지만 검수완박 그 사태 때 의장은 합의를 도출했어요. 어쨌거나. 그리고 그 도출을 해서 양당이 의총에서도 의결을 했고 인수위원회에서 찬성한 그러한 합의안을 만들었어요. 나는 이것이 협치의 최초의 샘플이고 이렇게만 되면 통과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그냥 하루 아침에 첫 번부터 깨진 것은 결국 대통령 당선자 또 법무부장관 후보자, 이런 말 한마디로 뒤집어지면서 여당은 거수기에 불과하고 완전히 시키는 대로하는 시녀 아닌가. 전에 지금까지 우리가 비판했던 그런 의회주의에 대한 비판과 뭐가 다르냐는 말이에요. 똑같은 형태로 지금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나는 그 대목에 대해서 의장의 그런 대목을 칭찬을 못 해줄망정. 이것을 외레 의장을 무시하고 욕하면 되겠냐는 말이에요. 오히려 이거를 했던 대통령이나 대통령 당선자 그리고 법무부장관 후보자 그 당시에는 후보자였어요. 그 당시에 그런 걸 가지고 물고 늘어지고 비판을 하고 해야 되는데. 지금 정작 비판을 해야 될 때는 안 비판하고 내부적으로 돌려서 그거를 국회의장 탓을 하다니. 나는 이것은 아주 앞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회의장이 그렇게 그런 식으로 생각하고.

◇ 김현정> 민주당이 국회의장 그때 검수완박 그 무렵에 국회의장도 비판했던 가요, 민주당이.

◆ 문희상> 지금 그렇게 되는 거 아닙니까? 지금 현재. 현재 상황.

◇ 김현정> 지난 번에 언론법 때 GSGG 이거 한 거 외에 이번에도 그런 게 있었다. 강성지지층이 좀.

◆ 문희상> 그때는 잘했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네?

◆ 문희상> 의장의 중재안이 의회주의를 살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때 의장의 역할이 있거든요. 그리고 의장이 당내 의견에만 귀를 기울이면 왜 무소속으로 하는 취지가 뭡니까? 나도 의장을 했지만. 물론 손이 안으로 굽는 건 틀림없어요. 왜? 출신이 거기니까. 고향이고 이를테면 뭐라 그럴까, 어머니 같다고 그럴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무소속으로 만드는가, 그거는 당적을 초월해서 공정하게 해라. 그런 의미가 포함되어 있거든요. 그게 의회주의의 본질이거든요.

◇ 김현정> 의회주의를 워낙 중시하시는 국회의장 입장에서는 그런 것들. 왜 국회의장을 욕보이는가 또 민주당이 왜 국회의장을 공격하는가, 이 부분에서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는 말씀이시고. 최근에는 민주당의 성비위 논란이 또 당에서는 가장 큰 이슈예요. 그거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 문희상> 말할 것도 없죠. 부끄럽습니다. 과감하게 처리해야 돼요. 그리고 그것을 그냥 발본색원할 생각을 가지고 모진 마음으로 각오를 가지고 온정주의고 뭐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사활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 김현정> 사활의 문제다. 죽고 사는 문제다.

◆ 문희상> 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진보 정당을 자처하는 민주당에서 왜 이런 일이 계속 벌어지는 거예요. 의장님 고민 해 보셨어요? 왜, 왜 계속이에요?

◆ 문희상> 글쎄, 나도 그거는 참 뭐, 참 난감합니다. 괴롭고 난처해요. 그래도 끊임없이 또 새로운 생각 그리고 그거에 대한 강력한 기강, 해이된 기강을 바로세우고 야단 칠 거 분명히 야단치고 선을 긋고 자르고 이런 걸 분명히 해야 돼요.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기강이 서는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또 지지자들의 여론 같은 것도 중요시하기 때문에 왜 내부 총질하느냐 이런 문자도 오고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 문희상> (웃음) 정치는 그런 거 무서워서 못 하면 안 돼요. 그리고 갈라치기만 해서, 편 가르기만 해서 재선, 3선 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그게 무슨 국회의원입니까? 국가와 국민에 대해서 오히려 독약을 주는거나 마찬가지예요. 정치 말고 각자의 분야에서 예를 들어서 선동을 하든지 무슨 평론가를 하든지 이런 걸 해야지 정치를 하면 최소한도 정치를 왜 하냐.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하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물론이죠.

◆ 문희상> 그래서 정치에 들어섰다면 앞으로 정치가를 해야지 정치꾼이 되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정> 꾼이 되어서는 안 된다.

◆ 문희상> 스테이츠먼(statesman)라는 게 있고 폴리티션(politician)이라는 게 있어요. 다음 선거만 생각하는 것은 폴리티션이에요. 그런데 정치권은 다음 선거만 생각해요. 그렇지만 스테이츠먼이라고 정치가는 미래를 생각하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고 이렇게 해야 정치인 아닙니까? 정치를 하려면 기본은 그거 아닙니까?

◇ 김현정> 진짜 좋은 말씀이에요. 오늘 정치인들이 새겨들었으면 좋겠는데. 지금 대통령 50점, 민주당 40점 국민의힘 남았는데 국민의힘 40점이에요.

◆ 문희상> 물론이죠.

◇ 김현정> 대통령 배출한 여당이니까 사실상 대통령에 대해서 지적하신 부분하고 궤를 같이 한다고 보면 될까요?

◆ 문희상> 그것도 있지만 의회주의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된다고요. 여당도 하나의 구성원 아닙니까? 국정 운영에 여여, 야야 청청이 앞에 있었는데 요새는 용용이라고 해야 되나?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되고. 그러니까 절대 거수기로 이용하려는 생각을 말아야 돼요. 여당한테.

◇ 김현정> 거수기 역할하지 말아라. 할 소리 다 하고 쓴소리해라 그런 말씀.

◆ 문희상> 그렇죠. 당연하죠. 국가가 국회가 중심으로 하는 것이.. 대통령도 와서 얘기했잖아요. 의회주의 강조를.

◇ 김현정> 그런데 민주당은 잘 했나요 그거?

◆ 문희상> 의회주의의 가장 핵심이거든요.

◇ 김현정> 그런데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쓴소리, 이런 거 잘했다고 생각하세요?

◆ 문희상> 수도 없이 나 같은 경우는 했잖아요.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 김현정> 문희상 의장님은 하셨죠.

◆ 문희상> (웃음) 그것은 나의 의무라고 생각하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 문희상> 그리고 그런 의원들도 상당히 있었죠.

◇ 김현정> 거수기 역할 하지 말아라, 이게 신신당부할 부분이다 그 말씀이세요.

◆ 문희상> 그렇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여당이 지금은 그냥 한동훈 후보자 말 한마디로 그냥 검수완박이라고 서로 합의해서 의총 거기까지 거둔 것을 하루아침에 무효화하고 백지화 하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이거는 협치가 아니고 민주주의가 아니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좀 비슷할 거기 때문에 일단 여기까지 듣고. 다음 질문 제가 좀 드릴게요. 우리 정치의 큰 어르신 특히 외교 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이 나오셔서 제가 이 질문도 하나 드리려고 합니다. 뭐냐 하면 북한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특사로 보내는 가능성에 대해서 통일부장관이 언급을 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얘기가 좀 나오던데요. 문 의장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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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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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 문희상> 나는 외교적 자산은 여야도 없고 시대를 초월해서 가는 거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경험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이런. 그리고 그쪽에서 보는 시각,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에 진정성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지만 차치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잖아요. 이것은 다 소중한 자산이에요. 따라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활용할 수만 있다면 백분이라도 활용해야죠.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단 대북특사를 보내는가의 여부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대한민국 대통령이 고려해서 결정을 해야죠.

◇ 김현정> 우리 대통령이.

◆ 문희상> 그리고 그런 가능성에 있어서 예외로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거예요. 자산인데 활용할 생각을 해야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바이든 대통령과 우리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있는데 IPEF.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에 우리도 가입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는 보도가 지금 나옵니다. 이 얘기는 뭐냐 하면 결국 중국 빼고 미국 주도 공급망 바운더리 안에 우리도 합류하겠다. 이런 의사표현인 건데요. 벌써 중국이 항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이거는 어떻게, 우리 국익을 위해서 불가피한 거냐,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느냐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문희상> 나는 충분한 고려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문재인 정부에서도 완전 배제 내지는 부정적으로만 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아요. 국익에 의해서 필요하다고 하면 상황에 따라 할 수 있고. 그것은 전정권, 신정권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국과의 관계도 그렇듯이 그것이 어느 전제가 있었거든요. 그때도 이 대목은 협조할 수 없지만 이 대목은 적극적으로 하겠다 이런 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거는 꼭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고 긍정적으로만 볼 일도 아니고 그것은 우리 국익에 따라서 이제는 우리가 당당한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10위권 안에 경제로 보면. 그리고 그 안에 더 7, 8위 하는 것도 상당히 있잖아요. 세계적 책임도 아무튼 있는 것이고 그리고 우리 국익이 맞으면 과감하게 해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중국이 뭐라고 너무 항의하고 이러지는 않을까요.

◆ 문희상> 그래서 그쪽을 또 다루는 것도 같이해야죠.

◇ 김현정> 중국은 중국대로.

◆ 문희상> 그렇게 하는 거예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끝으로…

◆ 문희상> 충분히 납득시키거나 어쩔 수 없는 우리의 입장을 설명하는 순서를 놓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화근이 돼요.

◇ 김현정> 오늘 어렵게 모셨으니까 청취자 질문도 한 번 받겠습니다. 한 청취자께서 아까 한동훈 후보자 임명 잘못됐다고 하셨는데 그럼 한덕수 총리도 인준 안 하는 쪽으로 가야 되겠느냐,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질문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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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희상> 나는 총리에 관해서 지금 그렇게 오래 끈 거 아니에요. 그냥 수도 없이 많은 시간을 지금 여당이, 야당 때는 더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거는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나는 결국 총리는 인준을 해줘야 된다고 나는 생각해요. 그것이 기본에 더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많은 문제가 있어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정치적으로 지금 현재 내외의 지금 엄청난 딜레마의 가운데 있고 위기이면서도 도전의 시기거든요. 그리고 첫 출발을 하는 첫 번 해, 총리에 관해서 너무 그것을 정치적으로, 정략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까 한동훈 후보자는 최악이라고 하셨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한덕수 총리는 해 줘야 된다.

◆ 문희상> 그런 측면에서. 최측근 뭐 이렇게 지근거리에 있는 사람을, 김대중 대통령의 인사법에 의하면 우선 가장 친한 가까운 측근들은 절대 배제하는 게 기본 원칙이었거든요.

◇ 김현정> 맞아요.

◆ 문희상> 그러고 나서 야당 측에 있던 무슨 총리 줄줄이 다 갖다가 그쪽에 앉혔고 전부 인사 원칙이 탕평원칙으로 지역 안배했고 그렇게 했단 말이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의장님 오늘 말씀 듣다보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가서요. 다음에 한 번 더 모셔야겠습니다.

◆ 문희상>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늘 여기까지,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희상>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6선의 국회의장이었죠. 문희상 전 의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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