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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명 “성남FC 수사, 3년 탈탈 털었는데 무혐의...사골 적당히 우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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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성비위 의혹엔 “성상납 의혹 받는 국힘 대표가 비판할 일 아냐…국힘이 훨씬 심해”

조선일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열린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하는 '청춘남춘' 소통간담회에서 인하대 점퍼를 입고 두 팔을 들며 인사를 대신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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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18일 경찰이 ‘성남 FC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해 “사골을 우려먹는 것이다. 적당히 우려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위원장의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지난 2일 성남시청, 지난 17일엔 두산건설과 성남FC를 압수 수색했다. 대선이 끝난 이후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이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행자가 경찰 수사에 대한 의견을 묻자 “국민의힘이 이 의혹을 고발해 (수사기관이) 3년 동안 탈탈 털었는데 아무 것도 안나와 무혐의가 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제가 후원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FC가 광고를 수주한 것”이라며 “제가 (돈을) 받은 것도 아니고 성남시민이 혜택을 받은 것인데 국민의힘은 ‘왜 광고를 수주했냐. 뇌물이다’라며 고발을 했다”고 지적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위원장이 성남시장 재직 때인 2015~2017년 두산건설, 네이버 등 6개 기업으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은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현안을 해결하는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다. 성남시장은 시민구단인 성남FC 구단주를 겸한다.

이 위원장은 “(경찰이) 또 수사를 시작해 압수수색을 한다면서 쇼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기들이 고발하고서 수사를 받는다고 저를 비난한다. (저에게) 수사를 피하려 국회의원이 되려 하는 것 아니냐고 모함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총알도 없는 장난감 총으로 겨눈다고 방탄이 (필요하겠나), 진짜 방탄이 필요한 건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가 성남FC,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방탄용’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특혜 의혹도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대장동 업자 도와준 것도 국민의힘이고 뇌물을 받아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다. 그런데 뇌물의 공범들이 (범죄를) 막으려 한 저를 모함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적반하장이자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사건이 터진 것에 대해선 “민주당이 잘못했다”면서도 “마치 민주당만 심한 것처럼 인지되는 나쁜 언론 환경도 문제가 된다.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에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성추행, 성폭행, 성 상납 등의 문제를 따지면 국민의힘이 훨씬 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꺼내들었다. 이 위원장은 “만약 민주당 당 대표가 성 상납 의혹을 받고 구체적 근거가 제시됐다면 아마 민주당이 해체됐을 것”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은 겸허하게 100% 받아들이고 책임져야 하지만, 최소한 성 상납 의혹을 받는 여당 대표가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이 광주에서 열리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원래 국민의힘이 광주 학살세력의 후예이자 민정당, 군사정권의 후예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국민의힘은 광주에 가지 않거나,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고 모욕을 했다. 이번에는 진정으로 반성하고 위로해주시고 진상규명에도 협조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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