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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교황, 무릎 상태 묻는 멕시코인에 “데킬라 마시면 나을 듯”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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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지병인 무릎 통증을 걱정하는 멕시코인 신도들에게 ‘데킬라 한 잔’이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맞춤형’ 농담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이날 교황의 의전 차량이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 모인 청중들 앞에서 멈춰 섰을 때, 멕시코 국기를 들고 있던 신도들이 교황의 무릎 상태에 대해 묻자 교황은 이같이 답했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그들에게 스페인어로 “(무릎이) 말썽을 부리고 있다”면서 “내 다리에 필요한 게 무엇이냐면, 데킬라다”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교황의 농담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고, 신도 중 한 명은 “한 병 갖다 드리겠다”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이어 다른 신도는 85세인 교황이 겪고 있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책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미래 사제들에게 본보기가 된다고 말하면서 그의 꾸준함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교황이 일반 신도들과 소통하는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초부터 무릎 통증에 시달려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일 가톨릭 수녀회를 접견하기 위해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 나타났을 때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교황은 지난해 7월 결장 협착증 수술 이후에도 휠체어를 타고 일정을 소화했지만, 휠체어에 의지한 채 대중들 앞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었다.

올해로 만 85세인 교황은 올해 초부터 오랜 지병인 좌골신경통에 오른쪽 무릎 통증까지 더해져 일부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축소해야 했다. 최근 며칠 동안은 걷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슬로바키아 주교들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교황은 의자에 앉아 손님을 맞이하며 “무릎이 움직이질 않는다. 걷지 말라는 의사의 말에 따라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서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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