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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32명 태우고 추락한 中 여객기, '조종사 고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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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중국 남부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 중국 동방항공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산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민용항공국(민항국)에 따르면 3월21일 오후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가 광시장족자치구 우저우 상공에서 통신이 두절된 후 추락했다. 사고기는 오후 2시20분쯤 연락이 두절됐고 2분 만에 고도가 8000여m 떨어지면서 추락했다. 민항국은 사고 여객기에 132명(승객 123명, 승무원 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중국 웨이보 캡쳐) 2022.3.20/뉴스1


지난 3월21일 승객과 승무원 132명을 태우고 추락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 사고가 조종사 고의에 의한 참사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동방항공 MU5735 여객기 추락을 놓고 미국 조사 당국이 이 같이 예비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동방항공 여객기(보잉 737-800)가 쿤밍에서 광저우로 가던 중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산악지대에서 발생했다. 여객기는 시속 1000km로 수직 낙하해 그대로 산산조각 나고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중국 항공 당국은 4월20일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는데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설명이 없었다. 사고기가 광저우 관제 구역으로 진입했고 관제탑에서 이탈 경보를 접수, 교신을 시도했지만 아무 답변을 받지 못한 채 사고가 발생했다는 정도였다.

이때 중국 당국은 기상조건에 위험 요소는 없었고 기체 고장이나 항법장치, 레이더 설비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제니퍼 호멘티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이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도 이와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호멘티는 "조사관들과 보잉사 관계자들이 중국에서 조사를 도왔는데 긴급조치를 취할만한 안전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종사 고의 추락설은 예비보고서 발표 전부터 돌았다. 이에 중국 민항국은 "근거 없는 추측이 대중을 심각하게 오도한다"며 "사고 조사를 방해한다"고 비난했다.

추락 기종은 2018년과 2019년 치명적 사고가 빈번했던 보잉 737MAX의 전신이지만 두 기종 사이 사고를 유발할만한 교차점은 없었다는 게 정설이었다.

미국 조사 당국은 그러나 조종사 개인의 이상 행동이었는지, 조종실 침입에 의한 강압적 추락인지 여부는 규명하지 못했다.

한편 WSJ 보도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보잉사 주가는 6.4% 올랐다. 기체 결함에 의한 추락 가능성을 소멸하는 재료로 인식해서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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