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최씨네 리뷰] 마동석이라는 장르…'범죄도시2'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범죄도시2' 18일 개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낭만적이네요. 이 조명, 온도, 습도···." 한 예능 프로그램의 출연자가 남긴 말이다. 장소, 날씨, 몸 상태 등 하나하나가 모여 '분위기'를 만든다는 의미다. 영화도 마찬가지. 그날의 기분, 나의 경험이 영화의 '평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최씨네 리뷰'는 필자의 경험과 시각을 녹여 관객들에게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다. 조금 더 편안하고 일상적으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배우 마동석은 이미 하나의 장르다. 범접할 수 없는 인상과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캐릭터'를 변주하며 다양한 작품을 오갔다. 영화 '이웃사람'을 시작으로 '부산행' '신과함께' '성난황소' '범죄 도시' 등에 이르기까지 마동석은 오직 마동석만이 가능한 '캐릭터'로 자신을 '장르화'하는 데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이미지 소모'에 관해 우려해왔으나 마동석의 액션과 유머는 여지없이 통한다. 관객들은 이제 마동석을, 마동석에 의한, 마동석을 위한 이른바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무리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 이미 그는 하나의 '장르'로 팬덤을 양산하고 있다.

영화 '범죄도시'는 마동석을 장르화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압도적인 힘과 유연한 태도를 가진 베테랑 형사 '마석도'를 중심으로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이 악당을 처단하는 과정을 담은 이 작품은 지난 2017년 개봉해 괴물 형사 '마석도'와 악당 '장첸'이라는 강력한 캐릭터로 다양한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을 쏟아내며 국내서 688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을 거뒀다. 대중이 사랑하는 마동석의 액션과 유머를 총망라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범죄도시'는 장르 영화의 규칙을 '마석도'라는 캐릭터로 깨부수며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최대치로 끌어낸다.
아주경제

'범죄도시2' 18일 개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4년 서울 가리봉동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장첸(윤계상 분) 일당을 일망타진한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 4년 후에도 여전히 크고 작은 범죄를 해결하며 서울을 지키는 이들에게 베트남으로 도주한 용의자를 인도받아 오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이에 '마석도'와 '전일만' 반장은 베트남으로 떠나고 대사관에서 자수한 범인과 마주하게 된다. '마석도'는 베테랑 형사의 오감을 발휘해 해당 사건의 전말에 무자비한 범죄가 도시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한국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마석도'와 '전일만'의 수사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 이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베트남 구석구석을 파헤치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선다.

한편 베트남 유학생이나 여행자 등에게 접근해 이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가족들에게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악당 '강해상'은 자신을 뒤쫓는 '마석도'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는 더 큰 돈을 좇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 역시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강해상'을 잡기 위해 분투한다.

영화 '범죄도시2'(감독 이상용)는 주연 배우 마동석을 필두로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제작진과 배우가 뭉쳐 이뤄낸 결과물이다. 기획부터 주연 배우까지 도맡은 마동석과 1편의 조연출로 참여했던 이상용 감독, 주성림 촬영 감독, 최종하 조명 감독, 남지수 의상 감독, 허명행 무술 감독 등이 2편에서 다시 만나 프랜차이즈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졌다. 누구보다 작품과 캐릭터에 관해 깊은 이해를 한 만큼 몸집 부풀리기가 아닌 내실을 다진 면들이 눈에 띈다.

영화의 아이덴티티이자 핵심인 '마석도'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는 주특기인 복싱을 기반으로 유도와 호신술 기술을 더해 더욱 강력한 '한 방' 액션을 펼친다. '마석도'는 한국형 히어로(영웅)으로서 더욱 통쾌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자랑하며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낸다. '마석도'의 유머를 사랑했던 팬이라면 이번 '범죄도시2'도 만족스럽겠다. 틈새를 파고드는 그의 유머는 저항할 틈 없이 관객을 무너트린다. 어김없이 온오프라인을 휩쓸만한 '밈'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마석도'의 활약이 짜릿한 이유는 그를 상대하는 '악당'이 그만큼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관객들을 경악에 빠트렸던 '장첸'을 잇는 악랄한 악당 '강해상'의 등장으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손석구는 10kg 이상 체중을 증량하며 위협적인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고강도 트레이닝과 무술팀과의 치밀한 논의로 더욱 사실적인 액션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주경제

'범죄도시2' 18일 개봉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편이 2004년 왕건이파·2007년 흑사파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면 2편은 필리핀 관광객 연쇄 납치 살인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관객들의 공분을 일으키게 하고 '마석도'와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이 실재하는 인물이라고 상기시킨다. 과장된 인물과 액션 그리고 현실적 상황과 인물, 액션을 적절하게 매치해 균형을 맞췄다는 점도 '범죄도시2'의 장점 중 하나다.

서울 가리봉동에서 베트남으로 공간을 확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베트남이라는 공간이 주는 낯섦과 이색적 풍광은 볼거리와 더불어 심리적인 긴장을 안겨준다. 이러한 공간에서 '마석도'와 '강해상'이 펼치는 맞대결은 때로는 공포스럽고 긴장감 넘치게 연출되며 액션 장르 팬들에게도 색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오리지널리티의 살아 숨 쉬는 액션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확장된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치밀한 프로덕션을 기획했다"라고 첨언했다.

1편에서 만났던 인물들과의 재회도 영화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 금천서 강력반 형사들의 여전한 팀워크나 티키타카는 물론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선 주변 인물들과 이들의 관계성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1편에서 강력반 형사의 고충과 두려움을 보여주었던 '강홍석'(하준 분)의 성장 서사는 시리즈물로서 역할과 디테일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범죄도시'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132개국에 선판매됐다. '부산행' '범죄도시' '이터널스' 등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마동석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미, 대만, 몽골,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등 주요 국가에서는 한국과 동시기 개봉한다. "'마석도'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다른 악당과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갈 예정"이라며 "8편 정도의 프랜차이즈물을 생각 중"이라는 마동석의 말처럼 '범죄도시'가 한국의 성공적인 한국형 액션 히어로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오는 18일 개봉이며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 상영시간은 105분 55초다.

최송희 기자 alfie312@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