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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HO "백신 미접종·기저질환 북한, 새 변이 출현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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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백신 미접종·기저질환 보유"

"북한서 새 변이 출현, 심각한 질병 위험"

미 국무부 "北 백신 거부, 미사일·핵에 막대한 자금 투자 비극"

아시아투데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내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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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북한에서 새로운 변이가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한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바이러스 대규모 발병과 관련한 질문에 “WHO는 감염이 통제되지 않는 곳에서 항상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위험이 더 크다고 반복적으로 말해왔다”고 답했다.

이어 백신 미접종 국가인 북한과 아프리카 북동부 인구 366만의 소국 에리트레아가 현재 가용한 수단을 쓰지 않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WHO는 다른 국가와 함께 북한과 에리트레아에 대한 코로나19 대응 도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WHO는 북한·에리트레아와 협력해 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하는 역할은 하지만 주권 국가에 간섭할 특별한 권한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에리트레아가 국제 백신공급기구 코백스(COVAX) 등 국제사회의 백신 및 방역 장비 제공 제안을 거부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앞서 WHO는 회원국인 북한 당국이 바이러스 발병을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면서 이는 ‘국제 보건 규칙’상의 법적 의무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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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구구(WHO) 사무총장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WHO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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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관영 매체가 4월 말 이후 140만명이 넘는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며 처음으로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발표했다며 “특히 주민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고, 많은 기저 질환이 주민들을 심각한 질병과 사망의 위험에 처하게 하는 등 북한에서의 코로나19의 추가 확산 위험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WHO가 북한에 데이터와 정보 공유를 요청했고, 기술 지원과 진단 검사·필수 의약품·백신 등 공급 패키지를 북한에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북한에서의 코로나19 발병과 보고된 사례 증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백신을 맞지 않았고, 기저 질환을 가진 북한 주민들이 심각한 질병 위험에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무부도 북한 정권이 국제 사회의 백신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을 지지한다며 “북한이 매우 필요한 백신 지원을 거부하면서도 북한 주민의 인도적 곤경 완화와 아무 상관이 없는 탄도미사일과 핵무기에 막대한 금액을 계속 투자하는 것은 또 다른 큰 아이러니이거나 심지어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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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 대변인은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코백스가 제시한 모든 백신 기부를 거부했다”며 북한의 코로나19 발병과 이것이 북한 주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기 때문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북한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56명이며, 누적 발열자 수는 148만306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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