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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에이징 커브’ 비웃는 30억 FA 거포…5월 8홈런 ‘몰아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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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수원, 김성락 기자] 1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열렸다.8회말 2사 3루 KT 박병호가 동점 2점 홈런을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2022.05.17 /ksl0919@osen.co.kr


[OSEN=수원, 한용섭 기자] 만약 KT가 지난 겨울 박병호를 영입 안 했더라면 지금 어땠을까. 디펜딩 챔피언이 최하위로 추락해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KT 위즈가 4연패에서 힘겹게 탈출했다. 그 중심에는 박병호의 호쾌한 홈런포가 있었다.

KT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상승세인 LG를 만났다. 이강철 감독은 이날 LG전을 앞두고 "지난 번에 LG를 만나서 스윕을 했는데... 이번에도 좋은 흐름을 기대한다. 오늘 경기에서 빨리 연패를 끊어야 하는데..."라고 한숨 쉬며 말했다. 주축 선수인 강백호,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져 있는 KT 타선은 최근 전체적으로 슬럼프다.

KT는 지난 주 KIA와 키움을 상대하며 1승 5패, 최근 4연패를 당했다. 특히 지난 14일 키움전에서 9이닝 무득점, 15일 키움전에서는 11이닝 연장전에서 1득점에 그쳤다.

KT는 이날 조용호(우익수) 김민혁(좌익수) 황재균(3루수) 박병호(1루수) 김준태(포수) 오윤석(2루수) 박경수(지명타자) 배정대(중견수) 권동진(유격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그러나 'KT 킬러'인 LG 선발 투수 켈리를 공략하지 못했다. 켈리는 지난해까지 KT 상대로 8경기 5승 무패를 기록했다. KT 타자들은 이날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나마 3회 2사 후 조용호, 김민혁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으나 황재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또다시 2사 후 조용호의 안타, 김민혁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들었으나 황재균은 삼진 아웃을 당했다. 그렇게 7회까지 0-2로 끌려갔다. 최근 27이닝 1득점 빈타가 이어졌다.

LG는 7회부터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 1위인 불펜진을 가동했다. 7회 이정용, 8회 김대유에 이어 정우영까지 나왔다. 2사 3루에서 박병호가 정우영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서 3차례 타석에서 뜬공, 삼진, 땅볼로 물러난 박병호는 정우영의 154km-152km 몸쪽 투심에 연거푸 헛스윙을 했다.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또다시 154km 투심이었다. 코스가 이번에는 바깥쪽에서 살짝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 박병호는 결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하는 장쾌한 포물선을 그렸다.

박병호는 경기 후 "최근 정우영 선수를 보니 직구(투심) 비율이 높았고 초구도 너무 좋았다. 그래서 빠른 타이밍을 잡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게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패색이 짙었던 KT는 단숨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어 9회 1사 1루에서 조용호의 우선상 2루타가 터졌고, 런앤히트로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배정대가 홈까지 쏜살처럼 달려와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 겨울 3년 30억원에 FA 계약을 한 박병호는 올 시즌 13홈런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년간 2할2푼대 타율에 그치며 에이징 커브 시선을 받았던 박병호는 올해 다시 통산 5차례 홈런왕을 차지한 거포 위용을 뽐내고 있다. 17일 현재 타율은 2할7푼3리로 평범하지만, 장타율이 .606 리그 1위다. OPS .951은 리그 5위. 특히 5월 들어서 14경기에서 8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3주 정도 버티면 좋겠다. 3주 정도 지나면 (강)백호도 돌아오고, 라모스도 그 정도면 돌아올 것 같다. 그 때는 타선이 완전체가 될거라 본다"고 희망을 언급했다. 당분간은 버티기다. 박병호가 있어서 버틸 만 하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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