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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6만원→1.1만원…테라·루나 폭락에 게임코인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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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국산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로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 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깨지면서 게임 재화를 코인으로 바꿔 현금화할 수 있는 P2E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 있어서다. 국내 P2E 게임사가 발행한 암호화폐 가치는 테라·루나 가치가 폭락하기 시작한 10일부터 출렁이고 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컴투스그룹의 가상화폐 'C2X'는 이날 오전 10시 1137원을 기록했다. 지난 9일 같은시간 2551원 대비 일주일 만에 반토막났다. 11~12일에는 한 때 500~600원 선까지 떨어졌다. C2X가 테라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메인넷을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자칫 P2E 시장 선점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메인넷 이전 및 자체 메인넷 개발이 필요해지면서 C2X 생태계 구축이 추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블록체인 사업 선점 효과가 중요한 시점에 이번 이슈는 치명적"이라고 분석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메인넷 전환은 신속하면서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부분"이라며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하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유효하다고 판단해 주요 작품을 차질 없이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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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암호화폐 'MBX' 최근 일주일 가격추이. /사진=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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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파장은 P2E 게임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다. 이달 초 6만원을 돌파했던 넷마블의 암호화폐 'MBX'는 이날 1만1000원대로 폭락했다. 위메이드의 '위믹스'도 지난 9일 2800원대에서 12일 1800원대로 35%나 빠졌다가 현재 2500원대를 회복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메타보라의 코인 '보라'도 9일 600원대에서 12일 300원대로 주저앉았다.

넷마블과 위메이드·메타보라 등이 메인넷으로 활용하는 클레이튼 역시 하향곡선을 그렸다. 9일 700원대였던 클레이튼은 현재 500원대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면 P2E 게임을 할 유인이 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선 단기 충격은 피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돼 시장 안정성이 강화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 사태는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라 사업구조 문제"라며 "안정적 구조를 갖춘 메인넷을 기반으로 한다면 P2E 게임 산업 자체가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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