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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맞고도 아픈 줄 몰랐다…생애 첫 끝내기 후일담[SPO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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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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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몸으로 날아오는 공을 채 피하지 못했다. 갈비뼈를 때리고 지나간 사구. 그러나 교체는 없었다. 통증은 잠시. 아픈 줄도 모른 채 그라운드를 누볐고, 결국 극적인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kt 위즈는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7회초까지 상대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막혀 0-2로 끌려갔다. 5연패가 가까워진 상황. 그러나 8회 들어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몸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였다.

조용호는 8회 바뀐 투수 김대유와 벌인 2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몸 맞는 볼을 얻어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좋지 않았다. 공은 시속 113㎞짜리 느린 커브였지만, 조용호가 제때 몸을 피하지 못했다. 손이 먼저 나간 사이 공이 지나가 버렸고, 결국 갈비뼈와 가슴팍 사이를 맞고 말았다.

타자는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통증을 호소했다. 교체가 예상되던 시점. 그런데 조용호는 벤치로 돌아가지 않고 1루로 향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경기 후 만난 조용호는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공을 잡으려다가 맞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처음에는 숨을 못 쉬겠더라. 그런데 동료들은 ‘엄살이 아니냐’며 놀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교체가 이뤄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꽤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1루로 가면서도 갈비뼈를 부여잡은 조용호. 그런데도 출전을 강행한 이유는 있었다. 승리를 위해서였다.

조용호는 “우리 타선은 현재 부상자가 굉장히 많은 상황이다”면서 “최근 투수들이 정말 잔 던지고 있는데 타선이 부진하면서 승리를 챙겨주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출전을 강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경기 중에는 플레이에만 집중하느라 아픈 줄 몰랐다”고 미소를 덧붙였다.

조용호의 의지는 kt의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장성우와 황재균이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박병호가 정우영을 상대로 우월 2점홈런을 때려내 2-2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주인공 역시 조용호였다. 9회 1사 1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려 1루 주자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4연패를 끊어내는 끝내기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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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는 “생애 첫 끝내기라 기쁘다. 사실 직구를 보고 들어갔는데 런앤히트 사인이 나와서 변화구(포크볼)를 쳤다”고 웃었다. 이어 “사실 평소 연습 때는 그 방향으로 타구를 보내지 않는다. 잃는 것이 많아서다. 대신 마운드 중심으로 타구를 보내려고 하는데 끝내기 상황에선 작전을 생각해서 어쩔 수 없이 노리지 않는 공을 쳤고, 그 방향으로 타구가 갔다”고 말했다.

야탑고와 단국대를 나온 조용호는 2017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그러나 1군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고, 2018년 11월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새 둥지에선 날개를 활짝 폈다. 2020년부터 주전 외야수를 맡아 활약했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교한 방망이를 앞세워 kt 외야의 한 축을 맡았다. 이제는 이강철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짤 때 상위 순번에서 이름이 적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조용호는 “지금은 주전으로 나가고 있지만,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생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만큼 정신을 차리고 뛰겠다”고 방심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드러내며 생애 첫 끝내기 안타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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