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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과반전쟁' 광역단체장 판세 혼전…'승리 기대' 與 9곳·野 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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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경기 성적표가 승패 가를듯…안철수·이재명 향후 입지와도 직결

與 "국정동력 확보"…'영남5곳+서울·충북' 승리 자신 속 수도권·중원 집중

野 "정권견제"…'호남3곳+세종·제주' 우세 판단, 경기 등 경합지 전력투구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정윤주 기자 =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전 개막일을 하루 앞둔 18일 전국 광역단체장 판세는 그야말로 혼전 양상이다.

이들의 텃밭 격인 영·호남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5년 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은 임기 초반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당 지지율 등을 바탕으로 경합 지역에서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견제론'을 앞세워 지방권력을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의 접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 경기지사 선거가 승패를 가를 가늠자로 떠올라 여야간 양보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대선후보였던 국민의힘 안철수(성남 분당갑), 민주당 이재명(인천 계양을) 후보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동시 출격, 국민의힘 김은혜, 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각각 러닝메이트를 형성한 구도여서 경기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차기 주자들의 정치적 운명도 좌우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철저한 준비'…6·1 지방선거 앞두고 분주한 선관위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수도권 3곳을 포함한 9곳 당선', 즉 '과반승'을 선거 승리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이례적으로 대선 석 달 만에 열리는 지방선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통령 취임 이후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성공한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방권력도 함께 교체돼야 한다는 여론의 흐름이 뚜렷하다"고 했다. 집권여당의 단골 선거 슬로건 격인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메시지의 연장선인 셈이다.

국민의힘은 전신 정당 시절에 치른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에서 연패하며 풀뿌리 선거조직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이 역시 지난 대선 승리로 동력을 회복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이 장악하다시피 한 지방권력을 탈환할 '적기'라고 여기는 것이다.

초반 판세를 기준으로 텃밭인 영남 지역 5곳과 충북·서울까지 7곳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충남·대전·강원 등을 포함한 수도권과 중원벨트 일부 지역을 '백중우세'로 더하며 최종적으로는 9곳 안팎에서 야권을 누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현직 오세훈 서울시장의 우세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정부의 집값 안정·세제 개혁 드라이브에 보조를 맞추며 '부동산 원팀' 선거를 치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박수치는 국민의힘 부산 지방선거 후보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전날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출범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2.5.17 handbrother@yna.co.kr



경기의 경우 범보수·진보 진영 양측에서 '후보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구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탈환'을 노리는 인천에서도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수도권에 승부수를 던질 방침이다.

혼전 양상의 충청권에도 막판 화력을 집중한다는 태세다.

특히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에 연패한 충남과 대전은 '백중우세' 상황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자체적인 판단이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인 윤석열 대통령을 '첫 충청권 대통령'으로 부각하며 '고향' 지역발전을 동시 견인할 새 정권에 힘을 실어달라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여야 후보가 접전하는 강원의 경우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의 지역구가 밀집해 있다는 점을 활용,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 간판으로 표심 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남은 기간 충청과 인천, 강원에 총력전을 펼 것"이라며 "12년까지 한 당이 장악했던 지역이 많은데, 지역 토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은 교체해야 한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총 17곳 중 8곳 이상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 비위 의혹 속에 제명된 박완주 의원 사태 등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현안이 곳곳에서 터져 초반 상황이 녹록지는 않지만,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는 호소에 힘이 실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을 향한 초반 지지세를 정권 출범기 '허니문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 자당 지지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표심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대전 방문한 민주당 지도부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전날 대전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필승결의 선거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5.17 youngs@yna.co.kr



민주당은 현재 텃밭인 호남 지역 3곳과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제주·세종을 포함해 총 5곳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분류한 '경합지' 4곳(경기·인천·충남·강원) 중 3곳 이상에서 더 승리할 수 있다고 초반 판세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내 1당인 민주당은 의회 정치는 물론이고 지방자치 전반에서 '합리적 대안정당'으로 위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토대로 5년 뒤 정권교체에 매진한다는 게 그다음 목표다.

민주당은 막바지 선거전에서 수도권을 '야당 바람'을 일으킬 승부처로 보고 지원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 매일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대책 회의를 열고 유세 막바지에는 서울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세종·경기·인천을 시작으로 강원과 충남까지 동선을 넓혀나간다는 계획도 있다. 수도권에서 일으킨 바람을 서해안을 따라 남하시키면서 텃밭인 호남 승리까지 연결하겠다는 이른바 '서해벨트' 전략이다.

특히 인천, 경기, 충남·북, 호남 등 '서해안' 광역단체의 경우 민주당 소속 인사들이 현역 광역단체장으로 있는 만큼 민주당의 선거 기조인 '지역 일꾼론'이 먹힐 수 있다는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강원의 경우 이광재 후보가 과거 강원지사로서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어 현재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게 민주당의 기대다.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은 최근 회견에서 "대통령 취임 직후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는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 추세가 다시 팽팽한 상호 경합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경기·충청·세종·인천 등에서 출발한 선거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minaryo@yna.co.kr

연합뉴스

[그래픽] 6·1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주요 후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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