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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中쇼크에 코스피 업종별 '희비'…"이익흐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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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실물경제 지표 '트리플 쇼크'에 증시 출렁

화장품·섬유의복 타격…"IT·경기소비재 수혜"

"中 적극 경기부양·봉쇄완화 시 코스피 긍정적"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나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더 안 좋았습니다. 중국은 국내 경기 사이클에 영향이 커 코스피 이익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중국 실물경제 지표의 ‘트리플 쇼크’에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중국 불확실성이 코스피 단기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공급망 문제는 기대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고, 중국 제조·수출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이 관전 포인트로, 당분간 영향권에 있는 업종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따른다.

이데일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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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트리플쇼크’에 증시 출렁…업종별 이익·주가 영향

17일 마켓포인트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6일(현지시간) 0.08% 상승,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9% 하락,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0% 하락 마감했다. 미국 제조업과 중국 경제지표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장중 중국 지표 부진에 하락 전환해 마감했고, 이날은 과매도 인식 속에 상승했다는 평가다.

중국은 4월 소비·생산과 함께 경기 하방을 지지하던 고정투자까지 하락했다. 이에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제로 수준에 근접할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코스피에 어느 정도 반영됐지만, 업종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익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제로 코로나 우려는 코스피에 어느정도 반영됐고, 점차 봉쇄 완화 흐름에 큰 폭 조정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기업별로 중국 매출 비중이 관건”이라며 “아직 소비가 양호한 미국 매출 비중이 있다면 최근 유럽·중국 부진을 상쇄할 수 있겠지만, 화장품, 석유화학, 반도체 등은 일부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장품 관련주의 실적은 하향 조정세가 뚜렷하다. 이날 기준 LG생활건강(051900)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대비 무려 39.7%,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7.7%, 한국콜마(161890)는 7.7%, 코스맥스(192820)는 0.1% 하향 조정됐다. 이들 주가도 중국 이슈에 출렁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1분기 중국발 ‘어닝쇼크’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6일 기준 1개월 새 22.6%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16.47%, 한국콜마는 9.93%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은 0.61% 하락에 그쳤다. 상하이 공장 재가동 소식과 사업구조상 상대적으로 중국 타격이 덜했다는 평도 나온다.

섬유의복 업종에선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F&F(383220)가 상하이 봉쇄 완화 소식에 16일 5%대 상승 마감했다. 1개월 새에는 9.22% 하락했다. 증권가는 이달 들어 F&F에 대해 중국 봉쇄 장기화에 매출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이날 기준 F&F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대비 10.5% 하향 조정됐다. 중국발 스판덱스 판가 하락에 따라 어닝쇼크를 기록한 효성티앤씨(298020)도 1개월간 12.69% 하락했다. 효성티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보다 29.9% 하향 조정됐다.

“중국발 수혜주는 IT·경기소비재…경기 흐름 관건은”

중국 공급망 부담 완화 시 수혜 업종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공급 병목현상으로 급락했던 IT(정보기술)·경기소비재 업체들의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며 “상하이 봉쇄 완화와 대중 관세 완화 등도 공급망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데, 다만 변동성이 아직 커 이들 업종에 대한 분할 매수가 유효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향후 중국 경기를 가를 요인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조와 제로코로나 정책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사 이익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4월 지표가 최악(저점)이었다고 보지만 이월되는 소비 수요와 부진한 부동산 투자 등을 일으키기 위한 경기부양 기조에 따라 국내 기업이익과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상하이 외 지역에 대한 코로나19 연쇄 타격도 잠재적인 리스크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증시는 미국 긴축,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에너지 우려, 중국 3가지에 크게 흔들리고 있는데, 만약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면 코스피도 일부 수혜도 예상된다”며 “중국 주식이 과매도 구간이기 때문에 중국 우려 해소 시 외국인이 일시적으로 유입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중국 이슈가 단기적으로 큰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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