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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추문으로 대표까지 물러나고도 정신 못 차린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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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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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을 자임해온 정의당에 또다시 성추문 사태가 벌어졌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16일 페이스북에 “청년정의당 당직자 A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저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전 당직자에 의해 유포되고 언론에까지 보도된 후 충격으로 자살을 결심했다가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하는 등 벼랑 끝에 몰려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다른 광역시도당 위원장에게도 성폭력 피해를 당했지만 당 차원에서 묵살했다고도 주장했다. 해당 위원장은 6·1지방선거에 정의당 단체장 후보로 출마했다고 했다.

정의당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어 “안타깝고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정의당은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 “강 전 대표가 이 사안을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분이기 때문에 당 차원의 엄중 경고와 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해왔다”고 설명했다. 여영국 대표가 함구를 요구했다는 강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강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대표단 회의를 진행했고 발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반박했다. 당 차원의 은폐·묵살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당기위원회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 등 인권 침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고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려 응분의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난해 1월 동료 의원을 성추행해 김종철 전 대표가 제명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달라진 게 없다는 게 참담할 따름이다. 또다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었다”라는 애매한 말로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진보정당이 연일 성추문 논란에 휩싸인 이유를 곱씹어 봐야 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최강욱 의원의 성희롱 발언에 이어 박완주 의원이 성비위로 제명되는 등 연일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비단 정의당뿐만 아니라 진보진영 전반의 조직 문화와 윤리 의식에 잘못된 점은 없는지 되돌아 보고, 이번 사건을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도덕적 우월감에 빠진 운동권 인사들의 남성우월주의 등 근원적인 병폐부터 끊어내야 한다. 피해자 책임론과 가해자 동정론 등 2차 피해가 일어나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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