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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시오페아' 부녀로 만난 안성기·서현진, "울면서 본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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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지만 큰 울림이다. '국민 아버지' 안성기와 '믿보배' 서현진이 부녀로 만났다.

6월 1일 개봉하는 영화 '카시오페아(신연식 감독)'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수진(서현진)이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 인우(안성기)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안성기와 서현진은 아버지와 딸로 분했다. 서현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시사회 후 간담회를 통해 영화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안성기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서현진은 '카시오페아'에서 알츠하이머 증세를 앓는 30대 여성으로 열연을 펼친다. 캐릭터의 특성상 감정 소모도 클 수밖에 없다. 서현진은 "처음 대본 받은건 2년 전이었다. 중반부터는 울면서 본 기억이 있다. 배우로서 어렵겠다 생각이 들 것도 없이 하고싶다의 마음이 컸다"며 "막상 촬영이 닥쳤을 땐 무서웠다. 울면서 감독님과 통화했던 기억이 난다. 감독님께서 즐거운 여행 떠나 듯 믿고 따라와 달라 하셔서 정말 찍고 나니 즐거운 여행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알츠하이머 증세를 보여야 하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주변에 계셔서 봤던 경험을 토대로 연기에 가장 많이 대입해서 했던 거 같다"며 "지인 중에 알츠하이머를 앓다 세상을 떠난 분이 계시다. 영상 속에서 자세 등도 참고 했지만 주로 그 분을 떠올리며 연구했다. 다시 그 분을 만나는 마음이었다"고 먹먹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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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다. 현진 씨가 다 힘든 연기를 잘 해냈다. 자신 없다고 하지만 믿지 않았다. 놓침 없이 훌륭했다"고 극찬했다. 서현진은 "감정 컨트롤이 전혀 안됐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내 연기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많아서,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하고 있다. 캐릭터에 많이 붙어 있었다. 자다 깨다 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성기는 점점 알츠하이머가 심해지는 딸을 바라보고 곁을 지키는 아버지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안성기와 서현진의 연기 시너지가 폭발한다. 서현진은 "안성기 선생님과 연기 하며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차 안에서 '아빠가 하는 말 따라해 봐' 하는 장면인데 어떻게 찍어야할지 고민이 컸다. 그런데 슛 들어가고 안성기 선생님을 봤는데 인우인지, 안성기라는 사람인지 분간이 안되더라. 그럼 느낌은 연기 하며 처음이었다. 선생님의 성품이 인우에 많이 녹아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영광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신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그는 "안성기 배우와는 십년도 더 전에 함께 작품을 했고, 이후 또 하고 싶었다. 생각보다 부성애가 돋보이는 역할을 하신 적은 없어서 그렇게 만나고 싶었다"며 "서현진 배우는 쉽지 않은 역할을 했다. 이 역할은 엄마, 딸, 커리어우먼 모두 가능한 배우여야 했는데 현진 씨가 갖고 있는 질감이 무거울 수 있고 힘들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상쇄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역마저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서 참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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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진은 역할을 위해 중반부부터는 민낯으로 촬영에 임했다. 그는 "오히려 화장을 안한 것 만으로도 나를 자유롭게 하고 훨씬 과감하게 연기하게 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분도 질감의 차이가 나서 좋다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첫 영화 주연작을 임하는 서현진의 열정과 노력이 깃든 작품이다.

서현진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서 한 건 아니었다. 대본이 좋아서 했다. 처음엔 수진이 이야기라 생각했다. 찍으면서는 아빠와 딸 이야기라 생각했고, 기술 시사 땐 가족에 관한 이야기구나 싶었다. 부모와 자식에 대한 유대를 느꼈다"며 "슬픈 영화라기 보다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관객 분들도 따뜻한 영화로 느끼셨으면 좋겠고, 각박해져버린 상황에서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흥행에 대한 건 천운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한다. 후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실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하는 바람은 있다. 내 연기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영화는 정말 내 취향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루스이소니도스/트리플픽쳐스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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