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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파느니 물려준다] "정비사업에 집값 오를라"…노도강, 거래절벽에 증여 문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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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완화 시행에도 관망세 유지

GTX, 서울 아레나 등 대형 개발 호재도

아주경제

16일 오후 북서울꿈의숲에서 바라본 노원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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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증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가 시행된 상황에서도 노·도·강에서 아파트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은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 증여 문의는 꾸준하게 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매물은 조금씩 늘고 있는데 호가는 여전히 비슷한 상황이라 급매만 겨우 거래되는 수준"이라며 "집주인과 수요자 간에 집값에 대한 괴리감이 있어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 지역 한 세무사도 "양도세 중과 유예가 시작되며 서울 전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세 상담이 들어오는 상황이지만 노·도·강에서는 재건축을 기대하고 자녀에게 증여하겠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 강북구 아파트 증여 건수는 137건으로 전체 매매를 포함한 전체 거래 건수 190건 중 72.1%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증여 비율을 보였다. 노원구 아파트 증여는 51건(전체 155건)으로 전체 거래 중 32.9%를 차지했으며 도봉구 아파트는 51건 중 15건이 증여되며 전체 거래 중 29.4% 비중을 나타냈다. 3월 서울 지녁 증여 비율은 13.4%였다.

전문가들은 증여 비율이 높다는 것은 노·도·강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집주인이 많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세무사)은 "1분기에는 종부세 등 다주택자 세금 부담이 가시화한다"며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팔거나 증여해야 하는데, 증여를 하는 집주인들은 앞으로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팀장은 "노·도·강은 다른 서울 지역과 비교할 때 비교적 저렴해 증여하기 어렵지 않고, 또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이라며 "증여를 한 뒤 최소 5년 동안은 시장에 내놓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200여 개 아파트 단지를 보유한 지역으로 1990년 이전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넘기거나 앞둔 아파트 단지가 다수다. 도봉구 역시 창동 주공3·4단지 등 크고 낡은 아파트 단지들이 다수 있다.

현재 노원구 내에서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총 27곳이다. 3481가구에 달하는 대형 단지인 중계동 중계그린도 지난해 10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지난달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계무지개도 올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후 정밀안전진단을 준비 중이다.

이 지역은 최근 들어 대형 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앞서 기반시설 부족과 낙후로 인해 변방 베드타운 취급을 받았지만 GTX 신설과 서울 아레나 등 창업·문화·의료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지난 3월 노·도·강이 포함된 동북권 실거래가 지수가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2월 178.8에서 3월에는 183.2로 4.4포인트 올랐으며, 이는 서울 5개 권역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실거래가 지수는 실제 신고된 아파트의 거래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산출해 제공하는 지수로 정확한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도봉구 지역 한 공인중개업자는 "지난해 노·도·강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르면서 최근 주춤하기는 하지만 여러 개발 호재와 함께 재건축 기대감도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전했다.
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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