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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타워크레인 철수한다… 조합·시공단 사실상 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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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증액 갈등 해결 못한채
타워크레인 대여 만료시점 다가와
일부 재건축 현장서 해체작업 돌입
조합 측 "협상테이블 여지 있어"
업계는 "시공단, 결별 선언한것"


파이낸셜뉴스

17일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이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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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여가구를 공급하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의 공사중단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5600억원의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빚은 시공사업단이 재건축 현장의 타워크레인 철거까지 강행하면서 공사중단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조합과 시공단간 사실상 결별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타워크레인 철거…연내 재개 불투명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시공단은 이날 재건축 현장 일부 구역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에 돌입했다. 시공단 관계자는 "타워크레인 대여가 이달 말 만료되는 만큼 미리 해체를 시작한 것"이라며 "타워크레인이 총 57대라 지금부터 시작해도 7월 말께나 모두 해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공단은 당초 공사 중단 장기화로 오는 6월부터 타워크레인 전면 해체를 예고했지만, 대여 만료에 따라 조기 해체를 결정한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은 설치했다 해체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최소 6개월 이상 공사가 중단된다고 판단했을때 해체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는 조합과 '사실상 결별'과 다름없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2020년 6월 체결된 공사비 5600억원의 증액을 두고 조합은 무효, 시공단은 유효하다고 공방을 벌이다 시공단이 지난달 15일부터 공사 중단에 들어갔다. 이어 시공단은 미지급된 공사비 1조7000억원에 대해 공사 현장에 유치권을 행사 중이다.

이미 조합과 시공단의 갈등으로 지연된 공기가 1년이 넘은 상황에서 타워크레인 전면 철거까지 겹치면서 사업이 정상화되더라도 입주는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당초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입주일은 2023년 8월 예정이었다.

그러나, 크레인 해체에 대해 조합 측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크레인 해체는 시공단의 조합원 흔들기 일환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시가 협상테이블을 만들면 시공단과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시공단에서는 증액계약서를 인정하지 않으면 공사 재개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이 모든 사태가 조합 총회 의결을 거치고 관할 구청의 인가까지 받았던 변경계약서 효력을 인정하지 않은 조합측의 책임"이라며 "이 모든 상황에 대한 비용은 조합에 청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리마제 사태 재현 우려

업계에서는 둔촌주공의 공사 중단이 장기화되면 자칫 성수동 트리마제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조합이 자체적으로 공사비를 정산하거나 이를 변제해줄 건설사를 찾지 못하면, 시공단에서는 경매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레마제도 공사비 증액 등 문제로 시공사와 조합간 갈등을 벌이다 시공사가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이 사업부지와 분양권을 박탈 당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둔촌주공은 사업규모, 시기 등 트리마제와 비교가 어렵지만 타워크레인 해체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조합과 시공단이 서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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