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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기술 스타트업들, 파티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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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일 위원]
AI타임스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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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가 현기증날 정도로 빠져 나가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정리해고와 회의적인 투자자들, 펀드들의 탈출과 평가가치 절하의 새로운 환경에서 고공행진하던 스타트업들이 추락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밝혔다.

4년전 설립된 전자상거래 스타트업인 '트라시오(Thrasio) LLC'는 지난해 기업공개로 이어질 투자 협상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에 이 회사는 인력을 20% 가까이 줄이고 새로운 CEO를 영입했으며 다른 회사 합병 중단, 프로젝트 규모 축소 등에 나섰다고 WSJ는 전했다.

트라시오와 같이 고공행진을 한 많은 스타트업들은 그동안 저금리와 상장기업 주가의 부진에 따라 투자자들이 벤처캐피털로 몰린 덕분에 혜택을 받아왔다. 이런 추세는 지난 2020년 경기부양책과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피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금리가 낮은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강화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팬데믹에 따른 거리두기로 디지털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의 자산 가치가 더욱 오르면서 기술 스타트업들에 투자했다.

하지만 많은 큰손들이 스타트업을 떠나고 있다. 벤처캐피털업자들은 스타트업들에 대해 고평가를 피하면서 비용을 줄이고 수익률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몇 달전만 해도 급상승하는 것처럼 보이던 스타트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하고 비용을 줄이며 프로젝트를 취소하면서 유동성을 유지하려고 뭐든 하고 있다.

인덱스 벤처의 마이크 볼피(Mike Volpi)는 "이건 분명히 과속방지턱이 아니다. 적절한 교정이다. 한 싸이클이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 한 스타트업의 CEO인 더그 루들로우(Doug Ludlow)는 트위터에서 동료 설립자들에게 "만일 손익분기점을 맞추는데 아직 나서지 않았다면 즉시 출발하라. 2022년에 벤처캐피탈들은 자금을 대대적으로 회수할 것이다"고 트위터를 통해 경고했다.

루들로우씨는 자신이 그런 상황을 맞았다. 새로운 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 유치는 시장 상황이 나빠지면서 실패했고 그는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훨씬 적은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차선책을 택했다. 3년된 재무서비스 사무실을 운영하는 그는 인력 3분의 1에 해당하는 45명을 해고해 6개월내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한 푼이라도 마지막 돈처럼 생각해야만 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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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페이브(Pave)의 매트 슐만(Matt Schulman) CEO는 투자자들이 전에 없던 방식으로 총수익을 깐깐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 채용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하던 이 회사는 이제 직원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WSJ는 벤처지본의 철수애 대해 그동안의 놀라운 투자 규모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스타트업들에 1.3조 달러를 퍼부어 연간 수백 개 회사가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 평가를 받게 했고 외국 정부들과 최상위 헤지펀드들의 관심을 끌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금은 2021년 1320억 달러로 2019년의 두 배, 10년전의 6배였고. 지난해 4분기에만 9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런 규모는 효과적이거나 지혜롭게 쓰이기엔 너무 많은 돈이라고 일부 투자자들은 말한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 합당한 것으로 보이는 가치평가는 연간 수익의 100배에 이르렀다.

높은 가치평가를 받아 큰 자금을 모은 스타트업들은 성장압력에 직면하면서 빠르게 직원을 늘리고 합병을 진행했다. 일부 회사에선 업무의 품질이 악화되고 합병은 이뤄지지 않았으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현금이 말랐다고 투자자들과 스타트업 설립자들은 말했다.

이제 팬데믹 기간에 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끈 상장회사들은 주식시장의 사상 최대 손실로 고통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그리고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30%이상 그리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지주회사)은 20%, 넷플릭스의 주가는 69%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비상장 기술 기업들은 값이 너무 비싸게 매겨진 것으로 보였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가 오르면서 미래에 수익을 낼 스타트업들은 매력이 떨어졌다. 큰 자금을 유치하려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주식과 비상장기업 양쪽에 모두 투자하는 큰 손인 교차투자펀드( crossover fund)가 특별히 중요하다. 이들은 지난해 스타트업들이 받은 투자금의 70%를 댔다.

코아투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LLC와 디원 캐피털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같은 일부 펀드들은 주식하락으로 상장사에 대한 투자 수익이 떨어졌을 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재빠르게 회수했다. 스타트업 투자 풀을 2개 운영하고 있는 소프트뱅크 그룹은 올 1분기에 기술기업 포트폴리오에서 262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3월까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의 절반이나 3분의 일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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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에 고성장 스타트업의 평가 가치는 평균 42%가 하락했다. 이런 투자 진공상태는 실리콘 밸리에 "20년전의 닷컴 붕괴 이후 가장 부정적"이라는 정서를 만들고 있다고 벤처캐피탈리스트인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WSJ에 말했다.

WSJ는 실리콘밸리의 이런 투자 침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예전 닷컴 붕괴 수준의 거품 폭발로는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팬데믹이 촉발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영속적이고 많은 스타트업들은 현금을 갖고 있으며 단지 비용을 억제할 필요만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투자 철회 사례도 기술산업의 복원력을 증명한다. 2016년엔 투자자들이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Software-as-a-service)에 대해 냉담했고, 2019년엔 새로 상장한 기업들의 심한 손실에 대해 투자자들이 응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때마다 스타트업 투자는 빠르게 회복돼고 최고 수준까지 늘었다.

존 챔버스(John Chambers) 전 시스코 시스템 CEO는 "지금 상황은 2001년이나 2008년 시나리오대로 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벤처캐피탈에 관계하고 있는 그는 "한계 스타트업은 펀딩을 받을 수 없을 것이지만 나는 그게 건강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타임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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