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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쑥쑥 크는 채용정보 시장…블라인드·리멤버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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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차 직장인 A씨(34)는 최근 명함 정리 애플리케이션(앱)인 '리멤버'를 통해 이직 제안을 받았다. 헤드헌터가 채용 형태와 담당 업무 등을 알려주면서 이직 의사가 있는 경우 연락처를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회사에서 연수를 다녀온 상황이라 제안은 거절했다"면서도 "영업 업무가 없다는 제안에 솔깃하긴 했다"고 전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들이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채용정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채용(HR) 업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으로 유명한 '블라인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블라인드는 지난해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채용 서비스인 '블라인드 하이어'를 내놨다. 직무·소속·주요 프로젝트 등 업무 적합도에 관한 정보만 공개하며 열람 제한을 설정해 구직 활동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했다. 명함 정리 앱으로 출범한 '리멤버'는 지난해 말 16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채용·비즈니스 포털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직장인 업무 커뮤니티 '퍼블리'는 인재풀 관리, 채용 단계별 전환율 분석 등 채용 분석 기능을 담은 '위하이어'로 수익화 준비에 나섰다. 디자이너, 개발자 등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채용 사이트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개발자 구인난과 비대면 채용이 맞물리면서 채용정보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람인에 따르면 잡코리아·원티드랩 등 현재 채용 광고 시장 규모는 약 3000억원이지만 헤드헌팅·후불형 채용 등 매칭 상품을 포함하면 2조원으로 커진다. 다올투자증권은 연간 채용 인력과 수수료를 감안할 때 2025년 국내 시장 규모가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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