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까지는 속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17일)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협치'를 강조했지만 임명을 강행할 경우 협치를 스스로 깨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죠. 정치권의 대립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협치' 하루 만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중 법무부 한동훈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국회를 찾아 첫 시정연설을 통해 '협치'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인데요.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어제) :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의회주의는 국정운영의 중심이 의회라는 것입니다. 저는 법률안, 예산안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습니다.]
첫 번째 픽 제목 < '협치' 하루 만에 > 입니다. 어제 국회를 찾아 '의회주의'를 강조하며 '협치'와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던 윤 대통령. '협치'를 얘기한 지 단 하루 만에 한동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장관 임명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오늘 한동훈 장관 후보자 임명은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어제까지 뭐가 안 왔기 때문에 이따 출근해서 한번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는 결정 좀 하셨나요?) 글쎄요. 아직 뭐, 임명 안한 장관 후보자가 몇 분 있죠. 좀 더 검토해 보겠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어제까지 보내달라고 '재요청'한 바 있죠. '재송부 기한이 지난' 오늘, 출근길에서 '임명'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만큼, 임명을 곧 재가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마이웨이 인사를 임명 강행하는 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의회주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동훈 후보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다수가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제부로 자녀 논문 대필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까지 개시되었습니다. 국정 갈등의 폭탄으로 작용할 부적격 인사의 지명 철회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임명 강행이 필요하단 입장인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한동훈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이 뭐 전혀 그 도덕성이나 능력, 전문성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드러내지 못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민주당이 그냥 자신들을 향해서 수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부적격자로 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15일. 앞서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을 막는 것이 '발목잡기'로 보이진 않을까 고심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윤 대통령이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만약에 임명을 강행하게 되면 사실상 국회와의 협치는 굉장히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윤 대통령은 전날 여야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대통령께서 한덕수 총리 같은 경우에는 그 본인께서 대통령 당선되기 전부터 어떤 협치와 그리고 어떤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가지고 미리부터 이 분이 총리를 하셔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꼭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주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아빠찬스' 의혹을 받고 있는 복지부 정호영 장관 후보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덕수 총리 인준을 위한 '협상 카드'로 쓰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에선 찬성으로 돌아서기 위해 '정치적 명분'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최소한 정호영 후보자와 한동훈 후보자의 낙마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특히, 한동훈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국정을 협치로 끌고 갈 때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야당과 더불어민주당과 충분한 어떤 그런 양해나 공감이 구축되지 않은 전제하에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임명을 강행해버리면 어제 의회주의 또는 국정의 주요 사안을 야당과 협의하겠다라는 말씀은 다 허언이죠.]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한 지 단 하루. 새 정부의 내각 인선을 두고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당이 먼저 협치의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이 그걸 임명을 하려면 정말로 협치가 필요하니까 나는 야당에게 상당한 양해를 구해야 된다고 봅니다. 인사에도 비서관은 문제가 있으면 바꿔주고 저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한동훈 임명은 한동훈 임명대로 하고 야당에게 양해도 구하고 이렇게 해야 협치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또 국회 성비위? >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범진보 진영에서 성 비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성폭력 사건으로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죠. 이번엔 정의당이었습니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강민진/전 청년정의당 대표 (음성대역) : 정의당 내에서 또다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어려운 이야기를 꺼냅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각각 당내 관계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건데요. 특히 지난해 11월, 당 행사 자리에서 모 시당=위원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사실을 당내에 알렸지만 '발설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강민진/전 청년정의당 대표 (음성대역) : 고민한 끝에 저는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정의당은 해당 사건에 대해 당 대표가 묵살하고 은폐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동영/정의당 수석대변인 : 여영국 당대표는 강 전 대표의 비공개회의 소집 요구에 따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대표단 회의를 진행한 결과, 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A위원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서면사과 조치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이 사과문을 받아서 강 전 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사과문 내용에 대한 동의와 수용 의사를 확인한 후에 해당 사건을 종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당내 성폭력 사건이 재발한 데 대해서 사과를 전했습니다. 지난 13일 강 전 대표가 당기위에 제소한 사건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당은 지난해 1월에도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전 대표를 제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성 비위'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죠. 어제 의총을 통해 제명안을 확정하고, 이번 주 중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윤리위에 상정된 윤미향, 박덕흠 의원 절차가 더딘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단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민주당 내부에선 박완주 의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저는 (박완주) 본인이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 이렇게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송영길이 당 대표였을 때 이것을 몰랐냐 그런 말씀을 하는데, 그걸 제가 알았으면 이것을 방치를 했겠습니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끌어와 역공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어제) : 성 상납 만약에 우리 당 대표가 받으셨으면 정계 은퇴입니다. 그렇죠? 민주당 해체됐을 겁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책임을 집니다. 최소한 국민의힘이 할 소리는 아니다!]
한편, 범진보진영 외에 국민의힘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 비위 문제'를 경계하고 있는데요.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문제가 불거진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 비서관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윤 비서관, 성추행을 미화하는 듯한 글을 썼던 사실도 확인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윤 비서관은 오늘 추경안 예산 설명을 위해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잠시 후 들어가서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고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그다음에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그게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거는 당연히 제가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 먼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 사면초가 >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어제 하루, 신규 발열자는 약 27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폭발적인 확산에 그동안 '노 마스크' 기조를 유지해왔던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얇은 덴탈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쓴 걸로 보이는데요. 최고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덴탈 마스크 두 장을 겹쳐서 사용한 건, 바이러스 차단에 더욱 효과적인 KF94나 N95 마스크 물량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인민군이 평양시내의 모든 약국에 긴급 투입되면서, 24시간 약품 수송과 공급 작업에 돌입했는데요. 전국적으로 의약품 사재기나 불법유통 등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군뿐만 아니라 당정 간부들도 직접 나서서 약품을 수송하고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방역 협력과 관련해 남북 실무접촉을 갖자는 대북통지문을 보내려는 상황인데요. 북한은 이틀째 응답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중국에서 해열제와 진통제 등의 의약품을 구매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중국 측은 북한에 물자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지만, 도울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2일) : 우리는 북한이 처한 현 상황에 공감합니다. 중국은 동지이자 이웃이자 친구로서 북한의 전염병 퇴치에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DMZ 방문 추진"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내에 비무장지대인 DMZ에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곧 핵실험에 나설 거라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동시에,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DMZ 방문 계획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 일정 중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포함돼 있는데요. 현직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뭐 그냥 옛날에 한번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거 아닙니까?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이 있습니다. 트럼프하고 문재인.]
문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임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대통령이 움직여가지고 한반도 상황이 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이 시작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을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가 있죠.]
< 굿바이 정은경 > 그동안 방역사령관 자리를 이끌어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년 5개월간의 업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했는데요.
백 청장은 국민의힘 안철수 분당갑 후보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요. 안 후보의 추천으로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해서,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백 청장은 국내외 신종 변이 출현과 올 가을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대비하며 새 정부의 '과학 방역'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일 뉴스픽은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정해보겠습니다. 뉴스픽 5였습니다.
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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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속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17일)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협치'를 강조했지만 임명을 강행할 경우 협치를 스스로 깨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죠. 정치권의 대립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협치' 하루 만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중 법무부 한동훈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국회를 찾아 첫 시정연설을 통해 '협치'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인데요.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어제) :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는 바로 의회주의라는 신념을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의회주의는 국정운영의 중심이 의회라는 것입니다. 저는 법률안, 예산안뿐 아니라 국정의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하게 논의하겠습니다.]
첫 번째 픽 제목 < '협치' 하루 만에 > 입니다. 어제 국회를 찾아 '의회주의'를 강조하며 '협치'와 '초당적 협력'을 부탁했던 윤 대통령. '협치'를 얘기한 지 단 하루 만에 한동훈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향후 장관 임명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오늘 한동훈 장관 후보자 임명은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어제까지 뭐가 안 왔기 때문에 이따 출근해서 한번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정호영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는 결정 좀 하셨나요?) 글쎄요. 아직 뭐, 임명 안한 장관 후보자가 몇 분 있죠. 좀 더 검토해 보겠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어제까지 보내달라고 '재요청'한 바 있죠. '재송부 기한이 지난' 오늘, 출근길에서 '임명'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만큼, 임명을 곧 재가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마이웨이 인사를 임명 강행하는 것이 윤 대통령이 말하는 의회주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동훈 후보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다수가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제부로 자녀 논문 대필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까지 개시되었습니다. 국정 갈등의 폭탄으로 작용할 부적격 인사의 지명 철회를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 임명 강행이 필요하단 입장인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저는 한동훈 후보자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이 뭐 전혀 그 도덕성이나 능력, 전문성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드러내지 못했다 이렇게 보고 있거든요.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민주당이 그냥 자신들을 향해서 수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부적격자로 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임명은 해야 된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6.1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은 15일. 앞서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을 막는 것이 '발목잡기'로 보이진 않을까 고심하는 모습이었는데요. 하지만 윤 대통령이 한동훈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조정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이나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만약에 임명을 강행하게 되면 사실상 국회와의 협치는 굉장히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윤 대통령은 전날 여야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에 협조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대통령께서 한덕수 총리 같은 경우에는 그 본인께서 대통령 당선되기 전부터 어떤 협치와 그리고 어떤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 가지고 미리부터 이 분이 총리를 하셔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꼭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주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앞서 '아빠찬스' 의혹을 받고 있는 복지부 정호영 장관 후보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한덕수 총리 인준을 위한 '협상 카드'로 쓰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입장에선 찬성으로 돌아서기 위해 '정치적 명분'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그러면서 최소한 정호영 후보자와 한동훈 후보자의 낙마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특히, 한동훈 후보자를 임명한다면 국정을 협치로 끌고 갈 때는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야당과 더불어민주당과 충분한 어떤 그런 양해나 공감이 구축되지 않은 전제하에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임명을 강행해버리면 어제 의회주의 또는 국정의 주요 사안을 야당과 협의하겠다라는 말씀은 다 허언이죠.]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강조한 지 단 하루. 새 정부의 내각 인선을 두고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여당이 먼저 협치의 카드를 내밀어야 한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이 그걸 임명을 하려면 정말로 협치가 필요하니까 나는 야당에게 상당한 양해를 구해야 된다고 봅니다. 인사에도 비서관은 문제가 있으면 바꿔주고 저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한동훈 임명은 한동훈 임명대로 하고 야당에게 양해도 구하고 이렇게 해야 협치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또 국회 성비위? >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범진보 진영에서 성 비위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성폭력 사건으로 박완주 의원을 제명했죠. 이번엔 정의당이었습니다.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강민진/전 청년정의당 대표 (음성대역) : 정의당 내에서 또다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뒤,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어려운 이야기를 꺼냅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각각 당내 관계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건데요. 특히 지난해 11월, 당 행사 자리에서 모 시당=위원장이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사실을 당내에 알렸지만 '발설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강민진/전 청년정의당 대표 (음성대역) : 고민한 끝에 저는 이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대선 선대위 관련 회의에서 여영국 대표 등에게 처음 공식적으로 알렸습니다. 하지만 회의 현장에서 여영국 대표는 '이번 일은 공식 절차를 밟지 않고, 내가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를 하겠다. 아무도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결론을 지었습니다.]
정의당은 해당 사건에 대해 당 대표가 묵살하고 은폐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동영/정의당 수석대변인 : 여영국 당대표는 강 전 대표의 비공개회의 소집 요구에 따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대표단 회의를 진행한 결과, 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A위원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서면사과 조치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이 사과문을 받아서 강 전 대표에게 전달했으며, 사과문 내용에 대한 동의와 수용 의사를 확인한 후에 해당 사건을 종결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당내 성폭력 사건이 재발한 데 대해서 사과를 전했습니다. 지난 13일 강 전 대표가 당기위에 제소한 사건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의당은 지난해 1월에도 동료 의원을 성추행한 김종철 전 대표를 제명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터진 '성 비위'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죠. 어제 의총을 통해 제명안을 확정하고, 이번 주 중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윤리위에 상정된 윤미향, 박덕흠 의원 절차가 더딘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단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민주당 내부에선 박완주 의원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저는 (박완주) 본인이 이 문제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마땅하다 이렇게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송영길이 당 대표였을 때 이것을 몰랐냐 그런 말씀을 하는데, 그걸 제가 알았으면 이것을 방치를 했겠습니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4.7 재보궐 선거의 참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끌어와 역공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어제) : 성 상납 만약에 우리 당 대표가 받으셨으면 정계 은퇴입니다. 그렇죠? 민주당 해체됐을 겁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책임을 집니다. 최소한 국민의힘이 할 소리는 아니다!]
한편, 범진보진영 외에 국민의힘에서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 비위 문제'를 경계하고 있는데요.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성 비위 문제가 불거진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 비서관이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윤 비서관, 성추행을 미화하는 듯한 글을 썼던 사실도 확인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죠. 윤 비서관은 오늘 추경안 예산 설명을 위해 국회 운영위에 출석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관련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잠시 후 들어가서 전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윤재순/대통령실 총무비서관 :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있고 국민들께서 염려하고 그다음에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느끼고 있습니다.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그게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거는 당연히 제가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 먼저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 사면초가 >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어제 하루, 신규 발열자는 약 27만 명에 육박했는데요. 폭발적인 확산에 그동안 '노 마스크' 기조를 유지해왔던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자세히 보면 얇은 덴탈 마스크 두 장을 겹쳐 쓴 걸로 보이는데요. 최고 지도자인 김 위원장이 덴탈 마스크 두 장을 겹쳐서 사용한 건, 바이러스 차단에 더욱 효과적인 KF94나 N95 마스크 물량이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인민군이 평양시내의 모든 약국에 긴급 투입되면서, 24시간 약품 수송과 공급 작업에 돌입했는데요. 전국적으로 의약품 사재기나 불법유통 등 부정행위가 속출하고 있는 만큼, 군뿐만 아니라 당정 간부들도 직접 나서서 약품을 수송하고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방역 협력과 관련해 남북 실무접촉을 갖자는 대북통지문을 보내려는 상황인데요. 북한은 이틀째 응답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중국에서 해열제와 진통제 등의 의약품을 구매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중국 측은 북한에 물자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지만, 도울 준비는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현지시간 지난 12일) : 우리는 북한이 처한 현 상황에 공감합니다. 중국은 동지이자 이웃이자 친구로서 북한의 전염병 퇴치에 전폭적인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DMZ 방문 추진" >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한국을 방문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내에 비무장지대인 DMZ에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곧 핵실험에 나설 거라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동시에,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경우, DMZ 방문 계획은 취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한 일정 중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만남도 포함돼 있는데요. 현직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만나는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죠.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까지 와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뭐 그냥 옛날에 한번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거 아닙니까?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이 있습니다. 트럼프하고 문재인.]
문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임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직 대통령인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조금 불편한 마음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대통령이 움직여가지고 한반도 상황이 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이 시작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을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가 있죠.]
< 굿바이 정은경 > 그동안 방역사령관 자리를 이끌어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년 5개월간의 업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를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했는데요.
백 청장은 국민의힘 안철수 분당갑 후보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알려져 있는데요. 안 후보의 추천으로 이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해서,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설계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백 청장은 국내외 신종 변이 출현과 올 가을 코로나19 재유행 등에 대비하며 새 정부의 '과학 방역' 정책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화요일 뉴스픽은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정해보겠습니다. 뉴스픽 5였습니다.
백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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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까지는 속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17일)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협치'를 강조했지만 임명을 강행할 경우 협치를 스스로 깨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죠. 정치권의 대립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속보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17일)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을 강행할 걸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한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하고 있습니다. 어제 윤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협치'를 강조했지만 임명을 강행할 경우 협치를 스스로 깨는 거라고 주장하고 있죠. 정치권의 대립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