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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나토로 기우는 스위스…“회원국과 합동 군사훈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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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28일(현지시간) 이냐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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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중립국인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중립국 스위스 또한 나토 회원국과의 합동 군사훈련을 검토하는 등 서방 쪽으로 완연히 기울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엘비 풀리 스위스 국방부 안보정책담당자는 16일 “나토 국가와의 합동 군사훈련, 탄약 수급 논의 등을 포함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스위스와 나토 지도부가 주기적으로 고위급 회담을 추진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가 제 1,2차 세계대전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은 ‘중립’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중립이 스위스 안보에 유리했기 때문이라며 상황에 따라서는 중립을 포기하는 것이 국익에 이로울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중립국 개념을 해석하는 방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13일 미 워싱턴을 찾은 비올라 아메르드 스위스 국방장관 역시 “스위스가 미국 주도의 군사동맹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는 19세기 초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프랑스가 영국 등 나머지 유럽국과 맺은 ‘파리 조약’의 결과로 중립국이 됐다. 하지만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우크라이나에 스위스제 탄약 수출을 허용하고 스위스 내 러시아 부호들의 자산을 동결하는 등 러시아 제재에 나서고 있다.

여론도 호의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나토와의 관계를 넓히는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 전에는 불과 37%만 지지했다.

15일 공식적으로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핀란드와 스웨덴은 회원국 터키의 반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6일 “핀란드와 스웨덴의 외교사절단이 수도 앙카라를 방문하려 한다면 올 필요가 없다”며 터키에 반기를 드는 세력의 나토 가입을 찬성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정당을 ‘테러 단체’라고 지칭하며 두 나라가 쿠르드족을 지원하면 나토 가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나토 가입에는 30개 회원국 모두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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