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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크라이나 전쟁 포화 속에도 '뜨는 패션’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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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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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문장이 담긴 의상을 입은 한 남성. Pexel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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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독립 미디어 ‘The New Voice of Ukraine(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 이하 ‘NV’)’가 자국의 전쟁 포화 속에서 피어오르고 있는 젊은이들의 패션 트렌드에 주목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젊은 층에서는 군복, 노메이크업, 실용주의 패션이 선호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기 색인 ‘파란색’과 ‘노란색’의 의상과 액세서리가 유행하고 있다. NV는 패션 전문가이자 ‘메이드 인 우크라이나를 찾아서(In Search of Made in Ukraine)’ 축제 창시자 율리아 사보스티나(Yulia Savostina)와 전시 상황인 우크라이나 전역을 휩쓸고 있는 5대 패션 트렌드를 꼽았다.

■밀리터리룩

우크라이나가 처한 군사적 현실로 인해 현지 젊은이들 사이에서 군복 스타일과 올리브그린 의상이 유행하고 있다. 사보스티나는 “현재 공공 공간에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은 강력한 영웅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써 군복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고취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지난 2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착용했던 군용 플리스 재킷도 유행이다. 사보스티나는 “모든 남성이 젤린스키 대통령의 재킷을 구매하려 하고 있다. 비단 패션 유행의 문제가 아니라 승리를 향한 그들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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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머리를 장식한 여군의 모습. The New Voice of Ukrain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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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색과 파란색

지난 3월 미국 팬톤 컬러 연구소는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컬러칩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국기색을 ‘자유로운 파란색’과 ‘에너지 넘치는 노란색’으로 지칭하며 지지와 응원에 나섰고 다수의 패션 브랜드도 그 뜻에 동참했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발렌시아가와 랑방이 노란색과 파란색 팔레트를 사용해 컬렉션을 장식했다. 우크라이나의 의류 제조업체들도 자국의 국기 색으로 애국심을 고취하는 패션 아이템을 속속들이 출시했다. NV에 따르면 “Good evening, we’re from Ukraine”이나 “Russian warship, go f*** yourself” 같은 패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이나 전쟁 반대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의상도 유행이다.

■이지룩

우크라이나인들은 압도적으로 편안한 옷을 선호하고 있다. 현지 최대 전자 상거래 웹사이트 ‘OLX’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패션 부문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템이 드레스와 구두에서 스포츠 의류와 운동화로 대체됐다. OLX 분석가들은 그 수요가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사보스티나는 “평소라면 사람들이 레스토랑이나 해변에 즐비할 시기인데 이제는 어느 순간 대피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스포츠 의류가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자조 섞인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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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팬톤 컬러 연구소는 지난 3월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의 컬러칩을 공개하며 응원을 보냈다. 팬톤 제공


■노메이크업 여성과 수염 기른 남성

NV는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발랄한 메이크업이나 멋진 헤어스타일, 화려한 액세서리 그리고 드레스와 하이힐은 과거의 것이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사보스티나는 “요즘 소녀들은 화장을 전혀 하지 않는다. 단 우리나라 여성은 네일 아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대피소에 있을 때도 매니큐어에 관해 물어오는 이가 간혹 있었다”라고 답했다. 남성들에게는 젤린스키의 초췌한 수염 기르기가 유행되고 있다. 한때 도피설에 휩싸였던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러시아의 포격이 시작되자, 다수의 채널을 이용해 결사 항전 의사를 내비쳤다. 이런 그의 강경한 모습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하나로 엮었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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