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가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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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40·롯데)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최고의 은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타격 7관왕’이란 전설의 시즌을 만들었던 ‘2010년의 이대호’는 물론, 역대 최고의 은퇴 시즌을 연출했던 이승엽 해설위원까지 연이어 소환 중이다.
17일 현재 이대호는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2위(0.369)에 최다 안타 2위(52개)에 오르며 여전한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출루율도 4할을 넘겼고 홈런과 타점`득점ㆍOPS(장타율+출루율)ㆍ장타율까지 모두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성기 못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선 홈런 3개 포함 19안타를 몰아치며 5할에 가까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팬들이 ‘은퇴 불가’를 외치며 아쉬워하는 이유다.
롯데 이대호가 지난달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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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꾸준하다는 점이다. 개막 후 8번째 경기였던 4월 10일 두산전에서 타율 0.323를 찍은 이후 한 달이 넘도록 3할2푼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이대호의 활약과 함께 롯데는 20승 1무 17패로, 중상위권 다툼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힘과 타점 생산력은 조금 떨어졌지만, 타율만 보면 ‘제2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극심한 ‘투고 타저’인데도 2001년 데뷔 이후 17번째 시즌(해외 진출 시즌 제외)을 맞는 동안 개인 최고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대호 리그’였던 2010년 타율(0.364)보다 높다. 이대호는 전성기였던 2010년 127경기(552타석)를 소화하며 △타율 1위(0.364) △안타 1위(174개) △홈런 1위(44개) △타점 1위(133점) △득점 1위(99점) △장타율 1위(0.667) △출루율 1위(0.444)까지 ‘타격 7관왕’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공식 타이틀은 아니지만, 최다루타 1위(319루타) OPS(출루율+장타율) 1위(1.111), 득점권 타율 2위(0.426)에도 올랐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처럼 은퇴 시즌에 전성기를 방불케 하는 활약을 펼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과거 아무리 레전드급 성적을 올렸다 해도 적지 않은 나이에 힘과 기량, 체력까지 꾸준히 유지하며 한 시즌 내내 젊은 선수들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부상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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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의 이런 활약은 5년 전 이승엽의 은퇴 시즌과 비교할 만하다. 이승엽은 1995년 데뷔한 뒤 2017년 은퇴할 때까지 15시즌(일본리그 제외) 동안 통산 타율 0.302에 467홈런 2,156안타, 1,498타점 등을 올렸다. 은퇴 시즌이던 2017년에도 135경기에서 타율 0.280에 24홈런 87타점을 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특히 시즌 최종전에선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잊지 못할 명장면을 연출했다.
MLB에선 데이비드 오티즈(전 보스턴 레드삭스)의 은퇴 시즌이 강렬했다. 2006년 AL 홈런왕, 2013년 월드시리즈 MVP에 명예의 전당 멤버인 오티즈는 만 41세던 2016년에도 OPS 1위(1.021) 장타율 1위(0.620) 타점 3위(127점) 출루율 6위(0.401) 홈런 11위(38개) 타율 11위(0.315) 등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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