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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봉쇄 충격' 中 상하이, 지난달 車 한대도 안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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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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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시 징안구에서 보호복을 입은 방역 요원들이 음식이 담긴 상자들을 분배하고 나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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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상업도시 상하이에서 지난달에 자동차가 1대도 팔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50여일째 강도 높은 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상하이 車 판매량 '0'…中 전체서도 36%↓

17일 블룸버그통신은 상하이 자동차판매협회를 인용해 봉쇄 조치로 지난달 시내 모든 대리점이 문을 닫아 상하이시의 자동차 판매량이 '0'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협회에 따르면 작년 4월에는 상하이에서 2만6311대가 팔렸다.

상하이 이외에 중국 다른 지역에서도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지난주 중국 승용차협회는 4월 중국 전체의 승용차 판매량이 106만대로 작년 동월 대비 36% 줄었다고 밝혔다.

인구 2500만명의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는 거의 모든 경제 활동이 정지된 상태다.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시민 외출 불가, 상점 폐쇄, 교통수단 운행 중단이 이어져 왔다. 공장 가동은 일부 허용됐지만, 외부와 격리된 채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세계 전자·자동차·건설업은 '물류 병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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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공장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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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블룸버그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물류 병목 현상으로 인해 전세계 전자, 자동차업체가 타격을 받았으며 심지어 건설업과 일선 병원 가동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미국, 호주 등 병원들은 중국산 X-레이 장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내 일부 공장 생산라인을 짓는 일도 중국에서 와야 하는 부품 수급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중국산 수도꼭지 부품이 오지 못해 미국내에서 건물을 짓는데 영향이 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IT업체는 이번 봉쇄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MS는 엑스박스 등 제품 생산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덴마크 가전업체 뱅앤올룹슨은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폭스바겐,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은 물류 문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상하이와 지린성 공장에서 일부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공장은 생산 재개에 들어갔지만, 생산 능력을 코로나19 봉쇄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계획은 최소 1주일 연기했다.

상하이 봉쇄의 충격 등으로 4월 중국 소매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1.1% 감소했고 산업생산도 작년 동월 대비 2.9% 줄었다. 소비 침체는 우한 코로나19 발생 사태의 충격이 한창이던 2020년 3월(-15.8%) 이후 최악이고, 산업생산증가율도 2020년 2월 이후 가장 낮다.


반도체 생산량 12%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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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SMIC의 로고/사진=SMI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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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여파로 중국내 반도체 생산량도 급감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중국 반도체 산업 중심지인 상하이의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의 영향을 받아 중국의 4월 집적회로(IC·반도체 칩)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1% 줄어든 259억 개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중국의 4월 반도체 칩 생산량은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자동차는 물론 로봇 등 반도체 연관 산업의 생산량도 대폭 감소해 중국의 4월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8.4% 감소했다.

한편 상하이시 당국은 이달 21일까지 신규 감염 발생을 억제한 뒤 이달 말부터 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 수를 줄여 봉쇄를 완화할 것이라면서 6월 1일부터 봉쇄 해제 의지를 밝혔다.

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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