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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평균 20세' 삼성 꼬꼬마 센터라인 폭발, 예상이나 했을까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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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김지찬-김현준-이재현(왼쪽부터).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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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BO리그 모든 팀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 젊은 선수들이 동시다발로 터지는 것이다. 미래 세대가 곧바로 현재가 된다면 팀이 긴 시간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다. 현재 삼성이 그렇다. 특히 센터라인이 확 젋어졌다. 평균 20살이다. 주인공은 김지찬(21), 김현준(20), 이재현(19)이다.

3년차 김지찬은 올 시즌 삼성의 대체불가 자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루키 시절인 2020년부터 2년간 먹인 경험치가 빛을 발하는 모습. 비판도 적지 않았지만, 올 시즌 폭발하고 있다. 타율 0.315, 12타점 11도루, OPS 0.802를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만 보면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더 반가운 부분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타율 0.232, 2021년 타율 0.274였고, 올해 3할을 친다. 출루율과 장타율 또한 매년 상승중이다. 찬스에서도 강하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67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도루는 실패가 하나도 없다. 도루 톱5 가운데 성공률 100%는 김지찬 1명뿐이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기면서 수비 부담을 덜었고, 공격력이 확연히 좋아졌다. 2루수로 완전히 고정된 4월29일부터 계산하면 타율 0.404, 9타점 4볼넷 OPS 1.025가 된다. 반대로 삼진은 딱 4개를 당했다. 단 13경기이기는 하지만, 타율-출루율-장타율이 3할-4할-5할이다. 김상수가 돌아와도 백업으로 밀릴 판이다.

김지찬이 2루로 가면서 유격수 자리는 1차 지명 루키 이재현이 꿰찼다. 올 시즌 이재현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OPS 0.611을 기록중이다. 무시무시한 활약은 아니지만, 고졸 1년차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기록이다.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4월28일부터 보면 타율 0.320, 1홈런 4타점, OPS 0.700으로 훨씬 좋은 수치를 만들고 있다.

지명 당시만 해도 미래의 자원이라 했다. 길게 보고 키울 선수로 봤다. 그러나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나서는데 수비력도 빼어나다. 현재 고졸 루키가 선발 유격수로 나서는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그만큼 이재현이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수비 포지션만 보면 이재현이 김지찬을 2루로 밀어난 모양새다.

중견수는 김현준이 등장했다. 개성고 출신으로 지난해 9라운드 지명자다. 전체 83순위. 하위 라운드로 갈수록 기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입단 계약금도 3000만원이 전부다. 지난해 1군에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13경기에서 4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2년차인 올 시즌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이 나온다. 일단 타석에서 타율 0.270, OPS 0.708을 만들고 있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타격 30걸에 들어가는 수치다. 수비도 좋다. 허삼영 감독이 “타구 판단이나 펜스 플레이는 팀에서 가장 좋다. 포구와 송구 모두 여유있게 해준다”고 호평을 남겼을 정도다.

박해민이 떠난 후 중견수 쪽이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삼성이다. 김헌곤이 주전으로 낙점됐으나 공격 부진으로 인해 1군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 틈을 김현준이 파고들었다. 구자욱이 복귀하면서 우익수 자리에 섰고, 김헌곤이 다시 중견수로 왔다. 이에 15일 두산전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러나 길게 보면 김현준이 중견수로 자리를 잡는 것이 베스트다. 허 감독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할 선수다”고 강조했다.

김지찬이 2001년생, 김현준이 2002년생, 이재현이 2003년생이다. 각각 21살, 20살, 19살. 평균 20살이다. 10개 구단 센터라인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어리다. 삼성 구단 역대로 봐도 이렇게 젊은 선수들이 수비의 코어를 꿰찬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이들 덕분에 성적까지 나온다. 4월말까지 8위였는데 이제는 2~3위도 보이는 5위다. 5월만 보면 당당히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추세면 삼성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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