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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은행권 '횡령' 파문에…채용 시 '도덕성' 기준 깐깐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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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채용 과정서 지원자 도덕성 파악하지만 완벽히 걸러내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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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에서 연이서 크고 작은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은행 직원 채용시 지원자의 도덕성을 더욱 깐깐히 점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팩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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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시중은행에서 연이서 크고 작은 횡령 사건이 터지면서 은행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중은행의 직원 채용 시 도덕성 기준 잣대가 더욱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부산의 한 영업점에서 직원 A씨가 시재금 2억여 원을 횡령한 정황을 지난 12일 내부통제시스템으로 자체 적발했다. 신한은행은 사태 파악 직후인 13일 오전 전 영업점을 상대로 내부 감사를 시행해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사고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며 향후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시중은행에서 감지된 직원 횡령 사건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600억 원대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은행 기업개선부서 소속 직원 B씨는 지난 2012년과 2015년, 2018년까지 6년간 세 차례에 걸쳐 회삿돈 614억 원을 빼돌려 뉴질랜드 골프장 사업과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A씨가 빼돌린 자금은 우리은행이 과거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무산에 따라 이란 가전업체 엔텍합에 돌려줘야 하는 계약보증금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우리은행에선 올해 초 한 지점 직원이 자동화기기(ATM)를 통해 4억9000만 원을 빼내려다 면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은행의 횡령 사건은 이전부터 계속되어 왔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은행권의 횡령·유용 사건은 모두 109건으로 나타났다. 피해액만 194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임직원 채용 시 도덕성의 기준이 더욱 높아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사람의 돈을 만지는 곳인 은행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도덕성의 잣대는 다른 직군에 비해 더욱 엄격히 평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스템적 문제도 있지만 개인의 일탈인 부분도 상당하다"며 "이러한 개인의 일탈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채용 과정에서 걸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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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은 채용 과정에서 인적성 검사와 면접 등으로 응시자들의 도덕성을 판단하지만, 이를 완벽히 걸러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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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은행권은 채용 시 지원자들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미 채용 과정에서 인적성 검사와 면접 등으로 지원자들의 도덕성을 판단하지만, 이를 완벽히 걸러내기는 어렵다고 은행권은 입을 모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취업에 있어서 도덕성은 가장 기본적인 인성 중 하나"라며 "인적성 검사와 면접 등을 통해 응시자의 도덕성을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응시자의 답변에 왜곡이 생길 수도 있는 등 이를 걸러내기 쉬운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도덕성이나 성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 검사는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도덕성 검증을 시스템적으로 하기엔 분명히 어려움이 따른다"며 "지원자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는 쉽지는 않다. 은행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채용 단계에서 은행들은 지원자들의 기본적인 성향을 파악해 채용 시 고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은행권은 향후 교육과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관계자는 "단기간에 개선책을 확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채용 시 지원자들의 도덕성을 완벽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은행의 직원이 된 이후에 꾸준한 연수 등을 통해 교육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직원 교육 등을 통해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주기적으로 직원 교육도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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