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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북 코로나 사태에도 바이든 DMZ 갈까…"관련 부대선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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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차 오는 20~22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를 찾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한ㆍ미 동맹과 대북 억지력을 상징하는 행보여서 주목된다.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전방 모 부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에 대비해 사전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소식통은 “사실상 준비는 마친 상황이지만, 실제로 행사를 진행할지는 하루 이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만일 방문한다면 20일이나 21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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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12월 7일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손녀 피너건 양과 함께 판문점 인근 올렛초소(GP)를 방문해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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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갖고 22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일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장(2001년 8월)과 부통령(2013년 12월) 시절 이미 DMZ를 찾았다. 부통령으로 방문했을 때는 손녀와 함께 판문점 인근 일반전초(GP)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통령이 DMZ를 찾기 시작한 건 1983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처음이었다. 이후 북한의 핵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빌 클린턴(1993년), 조지 W. 부시(2002년), 버락 오바마(2012년) 대통령이 DMZ를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2019년 6월 당시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했다. 이 경우만 빼면 미국 대통령의 DMZ 방문은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대북 메시지 성격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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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바이든 대통령의 DMZ 방문설이 나오는 것도 북한이 올해 들어 16차례나 미사일(방사포 포함) 시위에 나서고, 7차 핵실험 준비를 하는 등 도발 가능성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다.

다만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북한 내부 상황이 변수로 지목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세가 심각해 미국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현재로썬 DMZ 방문 가능성이 높지만, 내부적으로 혼란한 북한에 도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지막까지 검토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동행 방문할지도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등 한ㆍ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과 DMZ 공동 방문은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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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코로나19 관련 비상협의회를 연 뒤 평양 시내 약국들을 직접 시찰했다고 1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마스크를 두 장 겹쳐쓰고 약국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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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윤 대통령이 16일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밝힌 상황이어서 그 가능성이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 북한이 한ㆍ미 정상회담에 앞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지난 12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초대형 방사포인 ‘KN-25’로 추정) 발사는 이미 오래전 계획했던 것일 수 있다”며 “하지만 또다시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이는 코로나19 상황과 관계없이 무력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의미다. 그 경우 미국 입장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DMZ 방문 등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진기자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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