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이번엔 아모레퍼시픽…직원들, 30억 횡령해 코인 투자·불법 도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아모레퍼시픽 본사.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이 30억원 규모의 회삿돈을 빼돌려 가상자산 투자와 불법 도박 등에 쓴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영업담당 직원 3명은 거래처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착복하거나 허위 견적서 또는 세금 계산서를 발행하는 식으로 회사 자산을 가로챘다. 상품권 현금화 등의 편법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렇게 횡령한 회삿돈을 주식과 가상자산 투자 및 불법도박 자금으로 사용했다. 또 일부 직원들에게 불법도박 홈페이지를 소개해 10여 명이 모여 사내나 재택근무지에서 불법도박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사내 감사 과정에서 자체 적발된 사항이고 현재 대부분의 횡령액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해고 등의 징계 수위는 밝히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사내 인사위원회는 이들을 징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오에 이어 화장품 업계 최대 규모 아모레퍼시픽에서도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서 기업 내부통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지난 13일 클리오 직원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과장급 영업직원으로 근무한 A씨는 지난해 초부터 올해 초까지 약 1년간 홈쇼핑 화장품 판매업체로부터 받은 매출 일부를 개인 통장으로 입금하는 등 수법으로 18억9000만 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 액수는 2020년 클리오 연간 영업이익 62억원의 약 30%에 달한다. 클리오 측은 A씨의 임차보증금 및 은행 계좌에 가압류를 진행했으나, 횡령액 대부분을 이미 도박에 탕진해 추징 보전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해졌다.

앞서 연초 오스템임플란트에서는 상장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2215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계양전기와 우리은행 등에서도 줄줄이 직원들의 회삿돈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