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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송해 "건강에 자신 없어... '전국노래자랑' 이제 그만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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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에 의견 전해
하차 여부 논의 중
KBS "선생님 의견 전적으로 따를 것"
한국일보

방송인 송해.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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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

일요일이면 생각나는 '국민 MC' 송해(95)의 이 정겨운 외침을 이젠 더 이상 못 듣게 되는 걸까.

병원에 입원 중인 송해가 건강 문제로 KBS1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하고 있다.

17일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송해는 최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에게 "건강에 자신이 없어 '이젠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애초 6월 4일 전남 영광군을 시작으로 야외 녹화를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려면 장거리 이동을 한 뒤 뙤약볕에 2~3시간 이어지는 야외 촬영을 해야 하고 체력이 버텨줘야 하는데, 워낙 고령이라 이젠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해는 3월 코로나19 확진 뒤 병원 신세를 지지 않고 집에서 이겨냈지만, 그 이후 체력이 예전만큼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다. 송해를 10년 넘게 지켜본 지인은 이날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선생님(송해)이 5년여 전과 비교해도 살이 좀 많이 빠지셨잖나"라며 "건강에 심각한 문제는 없는데, 아무래도 고령이라 예전과 달리 기력이 좀 쇠하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해는 건강 문제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검사와 진료를 받고 있다. 18일이나 19일에 퇴원할 예정이다. 송해는 지난 1월에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송해의 최종 의견을 기다리는 중이다.

KBS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신 것은 아니어서 하차라고 확정하기는 조심스럽다"며 "어떤 방향이든, 제작진은 송해 선생님의 결정을 전적으로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해가 제작진에게 한 "이젠 그만둘 때"라고 한 말이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에서 꺼낸 것인지, 정말 프로그램을 떠나려 한 말인지 등을 확인한 뒤 하차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34년여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지켜왔다. '전국노래자랑'은 코로나19로 2020년 3월부터 야외 녹화를 중단했고, 그 이후 지난 방송분을 편집한 스페셜 방송을 이어오고 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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