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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정수 중앙지검장 사직글 "검찰 구성원께 죄송한 마음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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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정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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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법무부에 사의를 표한 이정수(53·사법연수원 26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이 "검찰 구성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앞서지만,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이별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는 사직 인사를 전했다.

이 지검장은 17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e-pros)에 '사직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제 공직의 길을 마무리하려 한다"며 "그동안 주어진 소임과 역할을 다하고자 온 힘을 쏟았다"고도 썼다.

그러면서 "그간의 많은 배려와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검찰 상황이 어려울수록, 우리 모두가 소통과 화합에 더 힘쓸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 지검장은 2020년 추미애 전 장관 체제에서 단행된 첫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친(親) 정권' 검사로 분류됐다. 2020년 1월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을 지낸 뒤 서울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2021년 6월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중앙지검장으로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연루된 채널A 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했다. 전임 중앙지검장이었던 이성윤(60·23기) 서울고검장과 더불어, 채널A 사건 수사팀이 11차례에 걸쳐 낸 '한동훈 무혐의 처분' 보고를 받아들이지 않다가 12번째 보고가 올라간 지난달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 대선 이후 본격화한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선 이를 추진하는 국회에 맞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엔 기자설명회를 열고 "검찰의 본질적 기능을 폐지하는 쪽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검찰이라는 축이 미흡하면 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하는데, 오히려 이 축을 약화시키면 사법정의는 흔들리게 된다. 이는 곧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갈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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