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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n포커스]佛, 30년만에 女총리…"女 자리 위한 투쟁 막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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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더 빠르고 강력히 대응할 것"

"진정한 워커홀릭"…'연금 개혁' 성공시킬까

뉴스1

엘리자베트 보른(61) 프랑스 신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총리공관 마티뇽 호텔 안뜰에서 열린 인수인계식에 참석했다.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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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엘리자베트 보른 노동부 장관(61)을 신임 총리로 임명했다. 프랑스에서 여성 총리가 나온 건 두 번째로, 1991년 5월~1992년 4월까지 미테랑 정부에서 내각을 이끌던 에디트 크레송 전 총리 이후 30년 만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전날 엘리자베트 보른 전 환경부 장관을 장 카스텍스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회, 환경 문제 등에 강한 사람을 임명하고 싶었다"며 "새 정부는 환경, 보건, 교육, 완전 고용, 민주주의 부흥 등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전했다.

보른 총리는 이날 취임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를 위한 투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기후 변화와 환경 도전에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진정한 워커홀릭"…교통·노동·환경 두루 섭렵

보른 총리는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공학계열 그랑제콜인 에콜 폴리테크니크를 졸업했다. 이전에 보른과 함께 일했던 관료가 "그는 정말 일 중독자"라며 "새벽 3시까지 일하고, 아침 7시에 출근할 정도"라고 말할 만큼 워커홀릭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다양한 정부 부처와 지방 행정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기술 관료'로 명성이 높다.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당(PS) 소속이었던 보른 총리는 2017년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한 전진하는공화국(LREM)에 합류했다. LREM은 이달 초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레네상스(Renaissance)로 바꿨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2017년 교통부 장관으로 임명돼 2019~2020년에는 환경부, 2020~2022년에는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임기 동안 프랑스 국유철도(SNCF) 관련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실업률을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등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 2015~1017년에는 프랑스교통공사(RATP)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관은 "그는 매우 좋은 경력을 갖고 있고, 우리가 완전 고용을 원한다면 노동부 장관 출신인 보른을 임명하는 것은 매우 현명한 조치"라고 말했다.

◇마크롱의 '연금개혁' 성공시킬까…6월 총선서 하원 과반 확보도 미지수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보른 총리는 노조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5년까지 연금 체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연금 수급 최소 연령을 62세에서 65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교통부 장관 시절 SNCF 노조와 연금 및 복리후생 제도 협상을 한 경험이 있는 보른 총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보른 총리는 조만간 내각 인선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보른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의 최대 목표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이번 총선에서 하원 의석을 반 이상 확보하는 것이다.

다만 레네상스가 하원을 장악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현지 매체와 외신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5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레네상스의 전신인 LREM이 프랑스 최상위 행정단위인 레지옹(광역주) 수장을 단 한 곳에서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레네상스의 하원 장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여론조사업체 엘라브(Elabe) 집계 결과 프랑스 유권자 61%가 총선에서 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길 바라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장 카스텍스 총리는 대선 전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프랑스 대통령이 되자 사임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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