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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잃은 신한은행, 카드는 오히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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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김단비-한엄지 보상선수로 김소니아-김진영 지명, FA구슬까지

신한은행이 알찬 보상선수 영입을 통해 '김단비 쇼크'를 최소화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은 15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우리은행 우리원으로 이적한 FA포워드 김단비에 대한 보상선수로 김소니아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이어 BNK 썸으로 이적한 한엄지에 대한 보상선수로 포워드 김진영을 지명했다. 한편 지난 2일 하나원큐로부터 FA 구슬을 영입했던 신한은행은 이날 구슬에 대한 보상선수로 하나원큐에 재미교포 가드 김애나를 보냈다.

김소니아는 2019-2020 시즌과 2020-2021 시즌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기량발전상(MIP), 2020-2021 시즌 베스트5에 선정된 우리은행의 붙박이 주전 포워드다. 김소니아는 2021-2022 시즌에도 팀 내 득점(16.82점)과 리바운드(8.21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김진영 역시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출전시간(29분53초)을 기록하며 주전으로 도약한 만큼 신한은행으로서는 매우 알찬 보상선수 지명을 한 셈이다.

'신한은행의 심장' 김단비 이어 한엄지까지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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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혈선수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은행과 격돌했던 신한은행으로 이적하게 됐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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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시즌까지 김단비가 없는 신한은행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김단비의 팀 내 비중은 매우 컸다. 실제로 김단비는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득점(19.33점)과 리바운드(8.75개), 어시스트(4.13개), 블록슛(1.79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시즌 기록만 놓고 본다면 신한은행을 '김단비의 원맨팀'이라 불러도 큰 과장이 아닐 정도로 신한은행은 김단비에 대한 의존이 큰 팀이었다.

하지만 2022-2023 시즌부터 김단비는 신한은행이 아닌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김단비는 계약기간 4년에 연봉 총액 4억5000만 원의 조건에 우리은행과 계약하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을 선택했다. 신한은행에서 오랜 기간 등번호 13번을 달고 활약했던 김단비는 우리은행에서 23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현재 우리은행의 13번은 김단비의 대표팀 선배 김정은이 달고 있다).

김단비 만큼 비중이 큰 선수는 아니지만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뒤를 이어 팀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도 붙잡지 못했다. 바로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김민정(KB스타즈) 대신 대표팀에 선발됐던 젊은 포워드 한엄지가 그 주인공이다. 2017년 프로 입단 후 매 시즌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성장을 거듭하던 한엄지는 2020-2021 시즌 10.7득점4.2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한은행의 주전 선수로 도약했다.

기본기가 좋으면서도 공격적인 스타일의 포워드 한엄지는 180cm의 좋은 신장을 앞세워 골밑 플레이에도 적극적이고 2019-2020 시즌에는 38.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외곽슛도 뛰어나다. 지난 시즌에는 무릎부상으로 단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건강만 허락한다면 BNK에서도 충분히 내외곽을 넘나들며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BNK가 충분히 연봉 1억8000만원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뜻이다.

졸지에 팀의 핵심선수 2명이 동시에 이탈한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2경기 만에 시즌 아웃 됐던 슈터 구슬을 연봉 1억6000만 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내부FA였던 WKBL 최고령 선수 한채진을 연봉 1억8000만 원, 포인트가드 강계리를 1억1000만 원에 붙잡는데 성공했다.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지만 팀 구성이 완전히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은 막은 셈이다.

쏠쏠한 보상선수 지명으로 '김단비 쇼크'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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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이적 후 기량이 크게 성장했던 김진영은 2년 만에 또 한 번 이적을 하게 됐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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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을 영입하고 한채진, 강계리를 잔류시켰다 해도 신한은행의 전력이 정규리그 3위에 올랐던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약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에게는 아직 '최후의 보루'가 남아 있었다. FA 선수가 이적하면서 이적팀으로부터 보호선수 4명(김단비)과 5명(한엄지)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었던 보상선수 영입이었다. 그리고 신한은행은 김단비와 한엄지를 데려 간 우리은행, BNK로부터 주전 선수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33분 1초를 소화하며 16.82득점8.21리바운드3.1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우리은행의 핵심포워드다. 신장은 177cm로 그리 크지 않지만 골밑에서의 투쟁심이 워낙 뛰어나 지난 두 시즌 동안 실질적인 우리은행의 주전센터로 활약했다. 김소니아는 신한은행에서도 이적한 김단비 대신 공격에서 1옵션 역할을 맡을 확률이 높다.

숭의여고 시절 한 경기에 66득점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던 김진영은 KB에선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2020년 BNK로 트레이드된 후 주전급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 시즌엔 김한별과 강아정 같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포워드들이 합류했음에도 30분 가까운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8.73득점7리바운드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외곽슛만 좀 더 보완한다면 전천후 포워드로서 쏠쏠한 활약이 기대되는 자원이다.

뛰어난 개인기를 갖춘 김애나(하나원큐)를 구슬의 보상선수로 보내긴 했지만 FA자격을 얻었던 가드 이경은과 강계리를 모두 붙잡은 것도 신한은행에게는 매우 다행스런 일이다. 김소니아, 김진영, 구슬 등 팀 내 공격 자원들이 늘어난 만큼 가드들이 좀 더 활발하게 움직여 주면 더 많은 득점기회를 만들 수 있다. 팀 내 최장신터(189cm) 김연희가 길었던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고 다음 시즌 신한은행의 주전 센터로 도약할 지도 관심거리.

농구에서는 팀 내 구심점 역할을 해줄 리더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신한은행은 오랜 기간 팀을 이끌었던 김단비라는 리더를 잃는 큰 손실을 경험했다. 하지만 여전히 신한은행에는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있고 지난 시즌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며 정식 감독 계약을 따낸 구나단 감독의 젊은 리더십도 건재하다. 새로운 선수들과 새출발할 신한은행의 다음 시즌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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