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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태영 부회장 루나 사태 관련 "예치이자 20%는 어떤 펀드도 약속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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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금리 인상·환율 불안정 등 거센 파도에 잠 못 이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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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의 혁신 아이콘으로 불리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최근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UST)가 연일 폭락해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든 것과 관련해 어떤 펀드도 고수익을 약속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조를 모르기에 조심스러우나 투자 수익 또는 쉬운 말로 예치이자 20%가 어떤 뜻인가 하면 전 세계의 금융산업이 재편돼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펀드도 이런 약속을 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테라폼랩스는 투자자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테라는 루나의 공급량을 조절해 테라의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알고리즘을 사용했다.

이런 거래 알고리즘을 놓고 폰지 사기(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라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두 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정 부회장은 “탑 플레이어의 수익률이 몇조원 한정 자산 내에서 비용(fee)을 제외하고 10∼15% 정도지만 이것도 약속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단한 내용을 보면 상시가 아니라 특정 이벤트에 특정 고객에만 주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도 벅차 보이는 숫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정 부회장은 최근 2008년부터 전 세계 국가들이 쏟아낸 엄청난 통화량,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물류 마비가 야기한 식량·에너지·소재 등의 물자 부족을 전 세계 경제의 근심거리로 꼽았다.

정 부회장은 “그(물자 부족의) 결과는 가파른 인플레이션이고 이를 잡기 위한 가파른 금리 인상”이라면서 그로 인해 예상되는 주가 하락, 투자 축소, 한계기업 출현 그리고 환율 전쟁을 우려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환율 불안정, 물자 부족, 가계 채무 불안 등 어느 것이 원인이고, 어느 것이 결과인지도 구분 안 되는 거센 파도들, 이 정도면 잠 못 이루기에 충분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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