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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말레이시아서 새 역사 도전…김판곤 감독 "심장이 뛴다, 살아있음 느껴"[SS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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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3월 A매치에 나섰던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의 모습.출처 | 말레이시아축구협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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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판곤(53)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으로 새 도전에 나선다.

김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이주부터 2023 아시안컵 예선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한다. 말레이시아는 27일 미얀마와, 다음달 1일 홍콩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후 다음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예선 세 경기를 소화한다. 말레이시아는 투르크메니스탄, 바레인, 그리고 방글라데시와 함께 E조에 포함됐다. 조 1위를 차지하면 본선으로 직행하고, A~F조 2위 중 상위 5팀도 기회를 잡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7년 동남아 4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에서 개최한 대회 이후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갔고 예선을 거쳐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1980년이 마지막이다. 김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마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다. 투크르메니스탄과 바레인 모두 우리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높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라 본선 진출을 장담하긴 어렵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FIFA 랭킹은 154위로 투크르메니스탄(134위), 바레인(89위)보다 낮다. 전력상으로 조 1위 달성은 어려운 과제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두려움 없이, 자신감 있게 부딪히겠다는 구상이다. FIFA 랭킹과 관계 없이 말레이시아도 동남아의 강호로 자리잡은 만큼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우리도 잘 준비할 것이다. 코치들과 함께 훈련, 게임 모델을 잘 만들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래서 사실 내가 갖는 부담도 큰 편이다. 부임 초기라 어려움이 있겠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싶다”라며 예선 통과를 위해 전력투구 하겠다는 각오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부임 후 부지런히 움직이며 선수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훈련 방식, 경기 전술 등을 고안하는 데 집중했다. 어느덧 4개월이 지났고, 지금은 말레이시아 생활에 적응을 마친 상태다. 김 감독은 “이제 완벽히 적응했다. 기대 이상으로 살기 좋은 곳이 말레이시아다. 환경도 좋고 대부분 영어를 잘하기 때문에 소통에도 문제가 없다“라며 “오랜만에 감독으로 돌아오니 심장이 뛴다. 행정 업무를 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다. 아무래도 필드 복귀를 원했기 때문인지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의 기량도 살펴보니 괜찮다. 모든 면에서 말레이시아에서의 커리어가 기대가 된다”라며 웃었다.

현재 동남아시아는 한국 지도자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은 이미 신화적 존재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신태용 감독이 도약을 노리고 있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의미 아니겠나. 저도 한국 지도자로서 경쟁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선의의 경쟁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했던 김 감독은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도 기원했다. 그는 “일단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는 잘 달성해 고마운 마음이 있다.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쉽지 않은 조에 포함됐지만 마냥 어려운 조도 아니라고 본다. 나는 말레이시아 대표팀에 있지만 벤투호의 선전을 믿는다”라며 벤투 감독을 응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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