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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까톡] 르세라핌, 김가람 리스크 털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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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지난 2일 데뷔한 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김가람은 데뷔 전 행실과 관련한 잇따른 폭로 속 팀의 '리스크' 요인이 됐다. 쏘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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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이 데뷔 이후 국내외 음악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2일 발매한 첫 미니앨범 '피어리스(FEARLESS)'는 30만7,450장의 초동 판매고로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1위 기록을 세운데 이어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발매 당일 판매량 신기록까지 갈아치웠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겁다. 데뷔 8일 만에 미국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 입성하는 성과를 거둔데 이어 일본 오리콘 주간 합산 랭킹 차트를 포함한 3개 차트에서 정상을 꿰찼다. 데뷔곡 '피어리스' 뮤직비디오는 13일 기준 5,800만 뷰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르세라핌이 데뷔 전부터 하이브와 쏘스뮤직의 첫 합작 걸그룹이라는 타이틀과 아이즈원 출신 멤버들의 합류로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이미 예견됐던 결과다. 하지만 K팝 걸그룹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국내 시장의 분위기는 예상과는 사뭇 달랐다. 이들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김가람 과거 논란, 입 닫은 하이브?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던 르세라핌을 향한 엇갈린 시선은 멤버 김가람을 두고 불거진 논란에서 비롯됐다.

앞서 김가람은 르세라핌 합류가 공식화된 직후 '학폭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기한 해당 의혹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와 함께 과거 김가람이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욕설이 담긴 문자 캡처 사진 등이 증거로 제시되며 의혹은 더욱 몸집을 불렸다.

논란이 커지자 하이브는 공식 입장을 통해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제기된 학폭 의혹은 교묘한 편집을 통한 악의적 음해이며 오히려 김가람이 중학교 재학 당시 악의적 소문과 사이버불링 등 학폭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하이브의 해명에도 김가람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김가람의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이 연이어 김가람의 과거 사진들을 공개한 탓이었다. 특히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가람이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손으로 묘사하는 모습, 음담패설이 적힌 칠판 앞에서 친구들과 포즈를 취하는 모습 등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앞서 제기된 학폭 의혹만큼이나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어쩐지 하이브는 해당 사진들과 함께 불거진 논란에는 침묵했다. 데뷔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중에도 팬들은 꾸준히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끝내 추가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하이브의 침묵 속 시선은 김가람의 입으로 향했다. 지난 2일 르세라핌 쇼케이스에서 이에 대한 입장과 심경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해당 질문에 먼저 입을 연 건 김가람이 아닌 리더 김채원이었다. 당시 김채원은 "이 사안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절차에 맞게 대응 중이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학폭 이슈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기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양해 부탁드린다. 추후에 정확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말문을 연 김가람 역시 "김채원이 말한 대로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뭔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앞으로 르세라핌 멤버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짧은 대답만을 전했다.

물론 당초 하이브가 밝힌 입장처럼 김가람의 학폭 의혹은 사실이 아닌 루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추가적인 해명이 필요할 만한 사진들이 무수히 공개된 상황에서 침묵을 택한 하이브의 행보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해당 사진에 사실과 다른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이에 대한 설명을, 본인이 과거 자의적으로 찍은 사진이라면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이브의 침묵 속 김가람의 과거 행실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르세라핌의 데뷔 무대를 비롯해 각종 콘텐츠에 남겨진 댓글 중 상당수는 김가람을 품은 르세라핌의 데뷔 강행을 비판하는 내용이며, 김가람의 직캠 영상 댓글에는 입장 표명을 넘어 탈퇴까지 요구하는 원색적인 비난들이 범람하고 있다. 사실여부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는 르세라핌에게도, 김가람에게도 결코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르세라핌은 데뷔 타이틀 곡 '피어리스'에 대해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르세라핌의 당찬 모습을 담았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물론 그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말이 꽤나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적어도 르세라핌은, 그리고 이들을 기획한 하이브는 지금 '과거에 연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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