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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 문과생 앱 개발 돕는 '노코드' 인기…'코딩'도 플랫폼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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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처럼 마우스만 옮겨도 간단한 프로그램 제작

개발자 구인난 속 '각광'…"외부코드 내부 취약점 주의"

뉴스1

마이크로소프트 노코드 앱 '파워앱스'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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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1.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30대 의류 스타트업 직장인 A씨는 옷 재고관리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었다. 파워포인트처럼 드래그앤드롭 작업을 통해 제작한 것이다.

#2. 교사 출신 B씨는 은퇴 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만들기에 빠졌다. 대표적인 것은 수험생들의 영어학습을 돕고자 수능 영어 듣기 파일과 기출문제를 엮어 만든 '고3 수능영어평가' 유료앱으로,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에도 올라왔다.

코딩을 몰라도 음성지시와 마우스 클릭 같은 간단한 작업으로 앱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시대가 왔다. '노코드'(No-code)와 '로코드'(Low-code) 플랫폼을 통해서다. 대부분 B2B(기업간거래) 목적으로 출시됐지만, 일부 업체는 'B2C'(기업·소비자거래) 서비스도 선보여 유료앱 판매를 통한 부업수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노코드'와 '로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정보기술(IT) 개발자 구인난에 힘입어 덩치를 키우고 있다.

'노코드'는 코딩 과정 없이 프로그래밍 하는 과정을 말한다. 개발 전문가가 아니어도 포토샵 프로그램을 사용할 때처럼 몇번의 클릭으로 앱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로코드'는 노코드와 달리 기본적인 코딩작업이 필요하다.

노코드는 코딩이 필요없어 미국 MIT 미디어랩이 지난 2005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스크래치' 교육 플랫폼보다 쉬운 수준이다. '스크래치'는 어린이가 마우스로 컴퓨터 화면 속 블록을 하나하나 이어 붙여 간단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어느정도 개발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필요로 한다.

◇파워포인트처럼 마우스만 옮겨도 앱 개발…개발자 구인난 속 각광

두 기술이 최근 들어 주목을 받게된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 폭증과 그에 따른 개발자 구인난이 자리한다. 사람인이 지난달 기업 388곳을 대상으로 IT 인력 채용의 어려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이 64.2%를 차지했다. 기업 형태로는 중소기업이 65%로 가장 높았다.

업계는 노코드·로코드 기술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본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가트너는 오는 2024년에 출시될 앱 10개 중 7개는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에서 개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20조600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가 3년 뒤인 2025년에는 50조9000원까지 커질 것으로 봤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B2B용 노코드·로코드 산업에 뛰어든 상태다. 대표적인 것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016년 공개한 '파워앱스'다. 목소리로 앱 개발을 지시하는 기능도 지난해 추가됐다. 이 앱을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 H&M은 직원들의 유연 근무제를 관리하고자 플렉시(FLEXI) 앱을 만들었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는 Δ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따른 폐쇄 매장 관리 Δ프로모션 진행 Δ자가검진 앱을 개발했다.

구글은 지난해 1월 노코드 전문 기업 '앱시트'를 인수했다.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서 이용할 데이터를 선택하고 어떤 모양으로 구현할 것인지 설정하면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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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노코드 플랫폼 '데브온 NCD'(LG CNS 공식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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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노코드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대형 IT 기업들이 하나둘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3월 노코드 개발 플랫폼 '데브온 NCD'를 무료 공개했다.

네이버가 지난 2월 클로즈베타테스트(CBT) 작업을 시작한 '클로바 스튜디오'도 노코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지향한다. 이용자가 활용 목적과 예시를 몇개만 입력하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키워드 리뷰'가 대표적인 활용 사례다.

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한 국내 B2C 노코드 서비스도 있다. 소프트파워가 만든 '스마트 메이커'가 대표적이다. 여기서 앱을 만든 소비자는 Δ구글 Δ애플 Δ원스토어에 직접 만든 유료앱을 출시해 판매수익도 가져갈 수 있다. 앞서 언급한 MS '파워앱스'와 LG CNS '데브온 NCD' 통해서 일반인이 만든 앱도 앱마켓에 올릴 수 있다.

◇보안업계 "외부 업체가 미리 만든 코드 활용…내부 취약점 주의"

노코드·로코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플랫폼으로 만든 앱은 외부 업체가 미리 만들어놓은 코딩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보안 측면에서 취약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사이버 보안업계 관계자는 "노코드·로우코드 플랫폼은 사전에 업체가 구현한 코드를 활용해 손쉽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외부에 노출되는 용도의) 범용 앱을 개발할 경우 미리 만들어진 코드 내부 보안 취약점으로 향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시큐어 코딩 등 기존 개발과정에서 사용되는 수준의 충분한 보안 강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희조 고려대 소프트웨어 보안연구소 소장은 "(노코드 기술로 만든) 앱이 기존 개발자가 만든 앱보다 위험하다고 단정적으로 보긴 어렵다"면서도 "보안은 공격 등 예외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처리를 잘 하는지를 말하는 것으로, 앱이 외부에서 자동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보면 (문제 발생시) 대처를 잘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개발자들은 노코드 서비스가 개발자들이 만드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앱)의 보조 수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노코드 기술은 대부분 회사의 생산성과 관련된 사내용 앱을 만들거나 재고관리 등 특정 목적에만 부합한 앱만 만들 수 있는 게 현실"이라며 "쇼핑몰 사이트도 제작할 수 있지만, 완전 코드 개발이 아닌 개발툴을 빌려쓰는 개념이라 세부적인 UI·UX와 미묘한 커스터마이징 작업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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