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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뉴스레터의 간판 스타...최원석 국제경제전문기자를 만나다 [송의달의 모닝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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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송의달 에디터입니다.

저는 지난주 뉴스레터에서 한국 언론에서 ‘퀄러티 저널리즘’의 시급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퀄러티 저널리즘’을 구현하고 있는 동료 기자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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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최원석 조선일보 국제경제전문기자인데요. 그는 2020년 9월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뉴스레터 ‘디코드(decode)’를 보내고 있어요. 조선일보는 20여개의 뉴스레터를 발신하는데, ‘디코드’는 그 중 하나예요.

주로 모빌리티·테크·비즈니스 관련 콘텐츠를 담아 보내는데, 이달 12일 현재 1만 6200명이 구독하고 있죠. 이는 웬만한 주간 경제잡지 전체 구독자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1만6200명 구독...“매주 1인 무크지 받아 읽는 느낌”

‘디코드’는 여느 뉴스레터들과 달라요. 먼저 분량이 깁니다. 200자 원고지 기준 최소 20~30매에서 많을 때는 100매까지 되요. 워낙 장문(長文)이다 보니, 저장 또는 인쇄해 놨다가 나눠 읽는다는 독자들도 있구요. 한 구독자는 “매주 1인 무크(mook·잡지와 책의 합성어)를 받아보는 느낌”이라고 말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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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조선일보 국제경제전문기자의 뉴스 레터 '디코드' 2022년 5월12일자/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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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들도 다양합니다. 자동차와 테크 분야 연구원과 기업체 임직원들이 많지만, 제 주변에 있는 정치학 전공 교수, 컨설턴트, 정부 부처 공무원, 대학원생, 기업 CEO, 다른 언론사 기자들 등도 구독하고 있더군요. 산업통상자원부의 한 고위 공무원은 “부처 안에서 직원들이 배달된 ‘디코드’를 교재로 스터디 모임을 하며 줄쳐가며 공부한다. 최 기자가 매주 제공하는 풍부하고 깊은 정보와 통찰력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코드’는 우리 사회의 고급 독자들의 지식·정보 갈증과 허기를 채워주는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조선일보 뉴스레터의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최원석 기자를 만나 일문일답을 나눠 봤습니다. 혹시 아직도 ‘디 코드’를 구독하지 않고 계신다면, 이번에 꼭 가입하시길 강추(강력 추천) 합니다.

◇공무원들 매주 ‘디코드’ 갖고 스터디 모임

자신을 독자들에게 소개해 달라.

“1997년 12월 조선일보에 수습공채 기자로 입사했고 올해로 기자 생활 24년차 이다. 편집부와 사회부(경찰기자), 문화부(영화·애니메이션 담당)으로 일했고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산업부 기자로 자동차 산업을 취재했다. 이후 위클리비즈(Weekly Biz)와 국제부를 거쳐 2018~19년 2년동안 조선미디어의 경제경영주간지 ‘이코노미조선(Economy Chosun)’ 편집장으로 근무했다. 현직은 2020년부터 맡고 있다.”

한때 ‘최원석의 자동차 세상’ 카페를 운영하는 걸로 아는데.

“2003년부터 2015년까지 12년간 조선일보 홈페이지(www.chosun.com)에 ‘최원석의 자동차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기자카페를 운영했다. 하루평균 최대 10만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다. 제가 쓴 글 2000여개를 포함해 자동차 관련 글 4만~5만개가 모여 있었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폐쇄돼 지금도 무척 아쉽다. 그때 개인적으로라도 서버를 옮겨 살렸어야 하는데...”

일본 산업계·모빌리티에 매우 밝은 저널리스트로 소문나 있다.

“그 전부터 일본에 관심이 많았으나 2011년 4월부터 1년동안 도쿄에서 연수한 덕분이 크다. 당시 일본자동차산업학회 간토(關東)지회 준회원으로 있으면서, 학회 세미나 등에 20여차례 참가했다. 후지모토 다카히로 도쿄대 교수의 제의로 도쿄대 모노즈쿠리연구센터에서 ‘현대모비스의 한국적인 경쟁력’을 주제로 발표했다. 같은 시기 도쿄의 호세이(法政)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경영관리학 석사)를 받았다. 졸업논문 주제는 ‘E팩터, 한일 자동차산업 성공의 또 하나의 결정요인-현대차와 도요타의 성장과정 분석을 중심으로’였다.”

뉴스레터 ‘디코드’의 지향점은?

“부호처럼 흩어져 있는 뉴스의 조각을 연결해 독자가 알기 쉽도록 원래의 의미로 되돌린다는 의미에서 글의 문패 제목을 ‘디코드(decode)’라고 붙였다. 코딩된 정보를 다시 원래대로 풀고 연결한다는 의미이다. 다루는 분야는 기본적으로 모빌리티이다. 자동차가 가장 큰 관심사인데다, 항상 신이 나 쓸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취재하다 보니 취재원이나 취재영역이 전자·반도체·소프트웨어·AI·센싱·로보틱스 등으로 계속 넓어지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계속 확장·발전하면서 관심사와 취재영역도 함께 넓어진 셈이다. 그래서 테크 관련 콘텐츠도 글에서 종종 다룬다.”

◇“몆 주 몇 달간 숙고하고 공부해 쓰기도”

‘디코드’ 작성에 할애하는 시간은?

“시간이 딱 정해져 있지는 않다. 주말에 영화를 보다가 소재를 떠올리기도 하고, 사람들과 얘기하거나 놀다가, 책이나 음악을 듣다가 글의 주제를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물리적으로 글 쓰는 시간만 계산한다면, 짧게는 1시간 만에 쓸 수도 있지만, 몇시간 혹은 하루종일 걸릴 때도 있다. 평소 생각을 계속 쌓아가고 정리해 나가는 과정을 생각한다면, 몇 날 혹은 몇 주 몇 달 만에 글의 형태로 나오게 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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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기자가 2021년 10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온라인 수습기자 교육에서 '국제 경제 바로 알고, 경제 기사 쓰기'라는 주제로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다./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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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호응을 모은 뉴스레터는 언제, 무엇이었나?

“2020년 10월에 쓴 ‘삼성이 대만 TSMC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 2020년 11월에 쓴 ‘현대차에서 진짜 중요한 건 OS 혁명’ 등이 생각난다. 하루 이틀 만에 구독자 수가 500~600명 늘었다. 업계에서 연락도 많이 오고 여러 경로로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제 뉴스레터 구독자 가운데는 관련 분야 오피니언리더들이 많다. 그래서 메일·카톡 혹은 제3자를 통해 꽤 연락을 받는다. 그런 기회가 전부 저에게는 취재영역의 확대이자 즐거움·보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구독자 대상 오프라인 이벤트 열 예정”

앞으로 계획이나 개선점은?

“구독자 전용 이벤트, 즉 업계 전문가분을 모셔 구독자분들과 저와 함께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도 하고 정보도 교환하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가끔 열려고 했으나, 코로나 19 장기화로 실행하지 못했다. 앞으로 조만간 시작해 보려고 한다. 깊이 있는 콘텐츠를 추구하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능하면 더 친절하게 전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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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조선일보 국제경제전문기자가 지금까지 쓰거나 번역한 책들/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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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라는 ‘업(業)’의 본질은? 기자로서 사명(使命)이라면?

“정보를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사회, 국가, 그리고 인류를 위해 도움되는 일을 하는 것, 자기가 속한 분야에 대해 가능하면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고 함께 생각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기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몇 권 냈나?

“총 4권이다. 2003년 뉴욕타임스(NYT) 자동차담당 기자 미쉐린 메이너드가 쓴 ‘디트로이트의 종말(The End Of Detroit)’을 2004년에 번역 출간한 게 첫 번째이다. 영문서적을 아마존에서 구입해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단독 저서로는 ‘왜 다시 도요타인가(2016년)’ ‘일본 초격차 기업의 3가지 원칙(2018)’ ‘테슬라 쇼크(2021)’ 등 3권을 썼다. ‘왜 다시 도요타인가’는 11쇄, ‘일본 초격차 기업의 3가지 원칙’은 4쇄, ‘테슬라 쇼크’는 7쇄까지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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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메이너드(Micheline Maynard) 전 NYT 자동차담당 기자/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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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이동진씨.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로 일했다. 그의 서울 성수동 작업실에는 책 2만권, 영화 DVD 5000장, 음반 1만장과 포스터, 개인 수집품 등이 있다./조선일보DB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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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저서 3권...“핼버스탬, 메이너드 기자 등 존경해”

존경하는 언론인이나 신문기자가 있다면?

“저를 자동차 취재의 길로 이끌어준 미쉐린 메이너드 전 NYT 자동차담당 기자이다. 2007년 제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취재 갔을 때 우연히 현장에서 만났다. 겉보기엔 마음씨 좋은 미국 아줌마이나 그의 비판적 사고, 소비자·국가를 위하는 마음. 마음 속의 분노, 자동차산업 비판서이지만 아름다운 소설을 읽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필력 등을 사랑한다.

또 한 명을 꼽자면 역시 전 NYT 기자이자 베트남전 종군기자인 데이비드 핼버스탬이다. 베트남전에 대한 케네디 정부의 오판을 다룬 ‘최고의 인재들(The Best and The Brightest)’과 그의 유작으로 6·25 전쟁을 다룬 ‘콜디스트 윈터(The Coldest Winter)’ 등을 좋아한다. 특히 ‘최고의 인재들’ 서문을 보면, 자신이 NYT를 그만두고 나와 잡지사 기자, 전업 작가가 되면서 느낀 저널리스트로서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불안과 소울서칭(soul searching)이 적혀 있는데. 문구 하나하나가 제 마음 속에 절절히 박히는 느낌이었다.

가까이에서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준 선배로 지금은 외부에서 활약 중인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있다. 그가 조선일보 문화부 영화담당 1진이었을 때, 스물아홉의 저는 영화 2진 기자로 1년간 이동진 선배를 따라다녔다. 지식의 깊이와 폭넓음 뿐 아니라, 정직함과 성실함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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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데이비드 핼버스탬(1934~2007)의 생애 마지막 저술인 '콜디스트 윈터'. 핼버스탬은 이 책 원고 탈고 후 닷새 만에 자동차사고로 사망했다. 뛰어난 조사 및 취재력과 세밀한 묘사, 원숙한 필치로 한국전쟁을 추적했다./살림


[송의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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