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루나 사태에 더 암울해진 암호화폐 ETF…한달새 자금도 ‘엑소더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테라와 루나 코인 사태 추이를 두고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익률 회복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암호화폐 ETF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해 이후 미국 시장에만 수십개가 상장됐다. 그러나 이들 ETF는 올 들어 대부분 30~60%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최근 한달간 자금 유출도 극심해지고 있다.

조선비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ETF들의 수익률은 연초 이후 -30%대를 기록 중이다. ‘VanEck Bitcoin Strategy ETF(티거 XBTF)’는 올 들어 수익률이 -38%를 기록했다. ‘Valkyrie Bitcoin Strategy ETF(BFT)’,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는 모두 연초 이후 -35%를 기록했다. 이 3가지 ETF는 모두 한달새 수익률이 -27%대다.

이는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올 들어 한국 기준 5492만원에서 16일 기준 3901만원으로 29%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연중 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 8일 8119만원과 비교하면 52% 급락한 수준이다.

이 외에 암호화폐 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Blockchain ETF(BKCH)’, ‘SkyBridge Crypto Ind and Dig Eco ETF(CRPT)’, ‘Industry Innovators ETF(BITQ)’는 연초 이후 -58%에서 -61%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42%, -43%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관련 글로벌 ETF들은 전체 ETF 시장에서도 수익률 최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암호화폐와 디지털 경제 관련 ETF 중 연관 기업(CRPT, DAPP, BITQ, BKCH, BLOK 등)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BITO, BTF 등)는 연초 이후 모두 최소 -35%에서 최대 -61%를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김진영 연구원은 “연초 이후로 보면 러시아 ETF 다음으로 이들의 수익률이 가장 나빴다”면서 “아무래도 편입 종목 중 비트코인 급락뿐 아니라 나스닥 시장 급락과 기술주 하락에 따른 영향도 같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포브스 역시 “최근 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빠르게 편입하면서 비트코인도 또 하나의 기술주가 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최근 시장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한달새 관련 ETF들의 자금 유출도 가팔라졌다. 블록체인 ETF인 ‘Amplify Transformational Data Sharing ETF(BLOK)’에서는 최근 한달간 순자산이 560만달러(약 71억9900만원)가 빠져나가며 가장 유출이 극심했다.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에서는 220만달러(약 28억2800만원)가 빠져나갔다.

이들 ETF들은 통상 서학 개미들의 인기 투자처는 아니었지만,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 편승해 단기 투자에 나서는 이들이 없지 않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투자하는 ‘COINBASE GLOBAL’은 이달 들어 순매수 금액이 568만달러(약 73억원)에 달했다. 서학 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34위에 올랐다. 이 종목은 지난 4월 이후로 봐도 순매수 금액이 1020만달러(약 131억1400만원)로 순매수 상위 48위에 올랐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테라폼랩스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하는 이들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을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