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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봄비 사라진 5월 전국이 바싹…농심도 타들어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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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표준강수지표 462곳 관측지점 중 185곳 가뭄 증상

농작물 작황 '위험' 수위…월말까지 강수확률 최대 30%

뉴스1

2022년 5월16일 오후 4시께 전국 건조 실황(습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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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수도권 건조 상황이 13일부터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1달 새 전국 가뭄 상황이 심각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맑은 날씨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이후 나들이엔 긍정적이지만 농작물 작황과 전력 소비량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17일 기상자료개방포털의 기후 표준강수지수를 분석한 결과 15일까지 1달 사이 전국 462곳 관측 지점 중 185곳에서 가뭄 증상이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표준강수지수(SPI)가 -1.00 이하일 때 가뭄이라고 산정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SPI-1.00~-1.49는 약한 가뭄, SPI -1.50~-1.99일땐 보통 가뭄, SPI -2.00 이하일 땐 심한 가뭄으로 분류한다. -2.00 이하가 20일 이상 지속될 땐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 수준의 심각 단계로 분류된다.

지역별로는 주의 수준인 보통 가뭄 현상이 서울과 인천, 강원 철원·인제, 충북 제천, 전남 해남 등에서 나타났다. 인천 강화와 충남 보령에선 -1.93이 기록돼 메마름이 심한 수준 가뭄 직전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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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15일 경남 거창군 남상면 거창창포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다. (거창군 제공) 2022.5.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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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에서 약한 가뭄 증상이 파악됐다. 경기 수원·양평·이천, 충북 청주, 강원 춘천·원주·속초 등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충청권(서산, 보은, 보령, 부여)과 전라권(남원, 임실, 군산), 경상권(합천, 산청) 일부 지역에서도 유사한 가뭄 현상이 확인됐다.

이같은 가뭄 현상은 기상 특보로 이어졌다. 서울 동남권과 동북권은 13일부터, 서울 서남권과 경기·충북·대전·세종 일부지역은 14일부터 건조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밖에 광주와 대구, 부산, 울산과 인근 지역에서도 15일 오전 10시부터 건조 주의보가 지속 중이다.

이같은 건조한 날씨는 5월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26일까지 일별 날씨를 밝혔다. 수도권부터 제주까지 강수확률은 최대 30%에 불과했다.

건조한 날씨 탓에 실화나 자연발화에 따른 산불·화재 가능성도 있다. 15일 오전 6시엔 전북 진안군 야산에서 불이 나 산림 0.5ha를 태우고 꺼졌다. 같은 날 오전 2시10분엔 경북 봉화에서 차량 엔진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산림 0.1ha를 태우기도 했다. 경북 경주, 전북 임실에서도 산불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은 "(26일까지) 대체로 맑은 날이 많고 대기는 점차 건조해질 것"이라며 "화재예방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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