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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 넥타이 매고 야의석 돌며 악수...야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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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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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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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께도 인사하시죠."(박병석 국회의장)

(본회의장에 웃음과 함께 단상에 선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서 허리를 한껏 숙여 90도 인사)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추경안(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첫 시정연설은 시작부터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도 대부분 기립했고 야유도 없었다.


6일 만에 국회 또 찾은 尹 대통령...첫 박수는 '노동개혁' 연설 때 나와

더불어민주당을 떠올릴 수 있는 하늘색(밝은톤) 넥타이를 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의장과 여야 지도부와 사전 환담을 갖고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서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6일 만에 또 다시 국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 단상으로 향하는 길에 통로에서 만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짧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등 다른 지도부들도 기립해 박수를 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중 처음 박수가 터진 것은 "세계적인 산업구조의 대변혁 과정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노동 개혁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한 대목이었다. 바로 이어진 "우리 학생들에게 기술 진보 수준에 맞는 교육을 공정하게 제공하려면 교육 개혁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서 연금 노동 교육 등 사회 각 분야에 걸친 개혁 요구에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의 약 15분간의 연설에 여야는 총 18번(입장과 퇴장 포함)의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초당적 협치 의사를 내비쳤을 때 박수소리가 가장 뜨거웠다.

윤 대통령의 국회 첫 시정연설의 키워드는 △위기(9번) △국민(7번) △개혁(7번) △협력(5번) △민생(5번) △도전(4번) △안보(3번) △초당적 협력(3번) 등의 순이었다.


야유 없이 박수만 18번...정의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

무엇보다 윤 대통령의 국회 첫 시정연설의 하이라이트는 시정 연설 후 여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의석 쪽을 한바퀴 돌면서 일부 의원과는 눈인사를 하며 등을 두드리며 친밀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본회의장 뒤편을 크게 돌아 민주당 의석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다시 한 번 악수를 하고 심상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들과는 전부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본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국회에 와서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도 아주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했다.

연설에 앞서 박병석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사전 환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 후보자와 관련 "꼭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하며 민주당 등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특별히 응답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는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인사 문제를 잘 해달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사 등에서 협치를 얘기하자 '인사나 이런 것들도 잘 하라'라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같다는 게 이 참석자의 전언이다. 다만 박 비대위원장은 한덕수 총리 후보자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박병석 의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금 나라가 몹시 어렵다"며 "대통령께서 의회와 더욱 소통하시고 의회를 존중하실 때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에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협의 후조치의 원칙을 좀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여든 야든 간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성공해야 우리 국민들이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협치의 발판을 마련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이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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