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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반신반의속 '李벤치 헛발질'...의전서열 7위 이준석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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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그동안 주로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해왔다. 2020년 총선 직후 강성 보수층이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을 반박하며 설전을 벌였고, 젠더 갈등 논란이 한창일 때는 젊은 남성들 편에서 논쟁적 발언을 쏟아내며 이슈메이커를 자처했다. 대선 국면에선 윤석열 후보 측과 갈등을 빚다가 ‘울산 회동’으로 봉합해 이목을 끌었고, 대선 뒤에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저격하며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20·30대 남성 팬덤을 등에 업었고 지난해 36살의 나이로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됐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10일부터는 최연소 집권당 대표가 됐다. 여당 대표는 국무총리(5위), 중앙선거관리위원장(6위)에 이은 국내 의전서열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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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최근 민주당이 '징계하라'고 맹공을 펴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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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이준석 딜레마’를 거론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여권 관계자는 “여권 일각에선 이 대표를 반신반의하고, 야권에서는 맹공하는 등 난감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으로 벼랑에 몰린 민주당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의혹’을 위기탈출 맞불카드로 꺼내 들었다.

공격의 선봉에는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섰다. 박 위원장은 13일 관련 의혹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를 선거 이후로 미루기는 등 숨기고 있다”며 “이 대표를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5일에도 “이 대표 징계를 촉구한 것을 두고 물타기라는 비난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여야 모두 성범죄 해결에 함께 나서자는 것”이라고 이 대표를 거듭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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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4월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이 열린 영등포구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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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처럼 대놓고 공격하는 이는 없지만, 여권에서는 이 대표의 지방선거 유세를 두고 서울시장 선거나 대선 때와는 다른 묘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이 대표는 ‘청년 유세차 연설’ 등을 기획하며 주가를 올렸다. 대선 때도 ‘AI 윤석열’이나 59초 분량의 ‘쇼츠 영상’을 기획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성 표심 외면에 골머리를 앓는 일부 지역에서는 “이 대표가 젊은 남성에 어필하는 것은 맞지만, 여성 표심 역풍이 더 신경 쓰인다”(지역 캠프 관계자)는 반응도 흘러나온다. 이 관계자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크게 앞선다는 전망에도 남녀 표심이 극단적으로 엇갈려 0.7%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며 “굳이 여성 표심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학습효과가 지역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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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이재명 민주당 선대위원장, 박남춘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등 9명이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에서 서 있는 모습.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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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주특기로 꼽히는 ‘실시간 SNS 저격’도 최근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15일 유세 도중 신발을 신은 채 벤치에 올라간 장면을 지적하며 “벤치는 앉는 곳이고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직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2일 신발을 신고 벤치에 올라간 사진이 공유돼 파편이 예상치 못한 곳에 튀었다. 김 후보는 15일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글을 올렸다.

지방선거의 핵심 전장인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후보와 강용석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가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 대표 입장에선 불편함을 느낄 법한 부분이다. 강 후보는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해온 장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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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제6여단을 방문해 배식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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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당 내에는 이 대표가 여전히 윤석열 정부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플러스 역할을 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다. 이 대표는 11일 백령도 해병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병사봉급 월 200만원’ 공약에 대해 “완전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인 것을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과거 시집 표현 논란에 대해서는 16일 “국민에게 충분히 사과하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고,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빠른 판단을 이미 요청했다”고 거취 표명을 재차 촉구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전히 상당수 지역에서 이 대표 지원 유세를 요청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최근 당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달리는 것도 이 대표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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