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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빼앗긴 터크먼 돌발 도루, 알고 보니 'ML 고급 야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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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화 터크먼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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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은 지난 14일 대전 롯데전에서 기발한 도루를 시도했다.

한화가 3-1로 앞선 2회 1사 1,3루에서 정은원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치고 난 뒤였다. 롯데 투수 김진욱이 3루로 견제를 하며 어필 플레이를 한 사이 1루 주자 터크먼이 2루로 유유히 뛰어갔다. 이어 롯데에선 한화 3루 주자 박정현이 포구 전에 리터치를 한 것으로 보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 그대로 정상 플레이였다.

그런데 심판이 터크먼의 1루 귀루를 지시하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심판진과 길게 대화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터크먼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1루로 돌아갔다.

결론부터 말하면 오심이었다. 어필 플레이는 인플레이 상황으로 주자의 도루가 가능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요청과 맞물려 볼데드 상황으로 착각한 심판진의 실수를 했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선 어필 플레이 상황에 이렇게 움직인 주자가 거의 없었다. 이날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본 허운 KBO 심판위원장은 “40년 만에 이런 플레이는 처음 봤다. 심판들이 순간 당황해 착각했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오심을 인정하며 내부 징계 가능성을 밝혔다.

이튿날 이 상황에 대해 수베로 감독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야구에는 만약이 없지만 터크먼이 2루에 갔다면 다음 타자 노시환이 안타를 쳤으니 홈에서 승부를 볼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한화는 롯데에 4-8로 역전패하며 9연패를 당했다.

수베로 감독은 “심판들도 사람이니 규칙을 잘못 적용할 수 있다. 그럴 때 같은 상황에서 다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야구의 공정성을 위해 필요할 것 같다”며 제소 경기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KBO는 심판의 결정 또는 재정에 대한 어떤 제소도 허용하지 않기로 변경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결정에 맞춰 지난해 2월 제소 경기를 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을 폐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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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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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에 도루 1개를 빼앗기긴 했지만 터크먼의 플레이는 무척 기발했다. 터크먼의 센스와 집중력이 빛난 대목인데 알고 보니 얼마 전 메이저리그 고급 플레이를 참조한 것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달 뉴욕 메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경기에서 이런 상황이 있었다. 이 경기에서도 메츠 3루 주자의 홈 리터치를 두고 애리조나에서 어필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1루 주자가 2루로 뛰었다. 그 상황에서 투수가 2루 주자를 잡으려 움직이면 이전 어필 플레이는 무효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걸 알고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이 주자를 뛰게 했다”며 “지난달 부산 원정 중 숙소에서 이 영상을 보고 우리 선수들에게도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아 알려줬다. 기회가 되면 이 플레이를 해보자고 했고, 터크먼이 잊지 않고 보여줬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과 한화 선수들이 본 영상의 경기는 지난달 18일 시티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메츠전이었다. 당시 6회 메츠 공격 1사 1,3루에서 제임스 맥캔이 희생플라이를 쳤다. 3루 주자 도미닉 스미스의 홈 리터치를 두고 애리조나에서 어필 플레이를 시도했고, 그 사이 1루 주자 J.D. 데이비스가 2루로 뛰었다.

이때 당황한 애리조나 투수 올리버 페레스가 2루를 보며 데이비스를 잡으려 움직였다. 규칙에 따르면 어필 플레이를 하려는 중 다른 플레이를 하면 어필 플레이가 소멸된다. 무효가 된다는 뜻이다. 페레스가 뒤늦게 3루로 던졌지만 어필 플레이가 성립되지 않았다. 홈 리터치 여부와 관계 없이 3루 주자 스미스의 득점이 확정됐고, 데이비스는 도루를 기록했다. 베테랑 쇼월터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알려준 것을 메츠 선수들이 실행으로 옮긴 고급 야구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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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욕 메츠 J.D. 데이비스(왼쪽)가 벅 쇼월터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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