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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우크라 “제2도시 하르키우 탈환… 러 국경까지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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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키이우 이어 잇따라 러軍 격퇴… 英국방부 “러 지상군 3분의1 잃어”

나토 “우크라가 전쟁에서 이길 것”… 핀란드 이어 스웨덴도 “나토 가입”

동아일보

16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탈환한 뒤 인근 러시아 국경까지 진격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국경 표지석을 둘러싸고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출처 우크라이나 국방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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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북동부에 있는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몰아낸 데 이어 인근 러시아 국경까지 진격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6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병력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국경을 나타내는 표지를 둘러싸고 촬영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함께 승리하자”고 했다. 러시아 국경에 도달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 우리가 해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국경까지는 50km 떨어져 있다.

하르키우 탈환으로 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에 이어 제2도시에서도 러시아군을 격퇴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세가 바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주목된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지상 병력의 3분의 1을 잃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하르키우 수복은 키이우의 성공적 방어에 이은 “제2의 전과로 보인다”며 “전쟁에 극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미국의 평가에 따르면 돈바스에서 러시아군의 공세가 정체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까지 나토 가입을 공식화했다. 이르면 다음 달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두 나라의 신규 가입이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규 회원국이 되려면 기존 30개 회원국 모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스웨덴과 핀란드가 모두 나토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로 ‘나토의 동진(東進)’을 내세운 러시아가 오히려 나토 확장에 직면하게 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6일 의회 연설에서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나토 가입이 스웨덴 안보에 가장 좋은 결정”이라며 “우리나라 안보정책의 역사적 변화”라고 말했다.

미국과 나토는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나토 동맹 사이에서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한 지지 의사가 강하다”며 두 나라가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를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두 나라의 가입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줄곧 두 나라의 나토 가입 추진에 거세게 반발해 왔지만 양국의 행보를 저지할 현실적인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너무 많은 병력을 잃어 스웨덴과 핀란드를 군사적으로 위협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분리 독립을 주창하는 자국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에 온정적이라는 점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 문제 해결을 나토 가입의 조건으로 주장해 마지막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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