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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미 걸렸어도 백신 맞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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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백신 접종으로 생긴 T세포, 오미크론에도 강한 면역 반응"

(지디넷코리아=한세희 과학전문기자)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기억 T세포가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는 물론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서도 강한 면역 반응을 보인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기억 T세포는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재침입할 때 항원을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는 면역 원리를 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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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항체와 T세포의 항바이러스 면역 기능 (자료=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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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은 mRNA 백신을 접종한 의료종사자들과 코로나19 감염 이후 백신 접종자의 말초혈액을 비교분석한 결과,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주에 상당한 면역반응을 나타냄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바이러스에 기반해 개발됐지만, 오미크론에 대한 기억 T세포 반응은 초기형의 80~90% 이상 수준을 보였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유발되는 적응면역에는 중화항체와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있다. 중화항체는 세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과정 자체를 막는다. 반면 기억 T세포는 감염을 차단하지는 못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오미크론 변이주는 이전 변이주들에 비해 돌연변이가 훨씬 많고 전파력도 강하다. 백신을 맞아도 오미크론 돌파감염이 흔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중화항체가 이렇게 변이가 많은 오미크론 변이주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능 연구도 대부분 중화항체에 초점을 두고 있었고, 기억 T세포 관련 연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연구진은 mRNA 백신접종에 의한 기억 T세포 면역반응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화이자의 mRNA 방식 코로나19 백신을 2-3회 맞은 의료종사자와 코로나19 회복 후 백신을 2회 접종받은 사람의 말초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했다. 이어 기억 T세포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자극받아 분비하는 여러 면역물질을 비교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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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에 의해 유발된 기억 T세포의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한 항바이러스 작용 (자료=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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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대부분 실험대상자들에서 초기형뿐 아니라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 비슷한 수준으로 항바이러스 작용이 일어남을 관찰했다. 2~3회 백신접종자의 CD4 도움 T세포 중 인테페론-감마를 분비하는 비율은 변이주가 초기형에 비해 80~88%, 종양괴사인자를 분비하는 비율은 86~94% 수준에 달했다. 연구진은 또 개인별 면역반응 분석에서도 초기형과 오미크론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이는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구체적으로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후 mRNA 백신을 접종받으면 기억 T세포 면역반응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는 데이터도 확인했다. 또 두 가지 이상의 면역물질을 동시에 분비하는 다기능성 기억 T세포 반응이 오미크론 변이주에 대해서도 차이없이 작동함을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정민경 박사는 "신규 확진자 수 관리보다 중증환자 중심의 대책이 중요한 상황에서, 중화항체만이 아니라 기억 T세포 영역까지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반응 분석을 확장한 데 의의가 있다"라며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뒤에도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개인별 면역반응의 차이에 대해서도 연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 연구센터 신의철 센터장(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연구팀과 고려대 송준영, 노지윤 교수 연구팀, 충북대 정혜원 교수 연구팀, 카이스트 박수형 교수 연구팀이 공동 수행했다. 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 17일자에 게재됐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hah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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