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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여야 ‘네거티브 난타전’에 묻힌 ‘민생’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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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때리기’ 공세

이재명도 ‘오공시티 특검’ 맞불

성비위·성폭력 의혹 소환 공방


한겨레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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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대선 연장전’으로 틀이 잡히면서 민생 공약이나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여야가 비리 의혹을 두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연일 ‘방탄출마론’을 앞세워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후보의 출마가) 검찰 수사를 염두에 둔 게 아니라면 대장동 특검을 거부할 이유도, 경기도를 버리고 인천으로 도망갈 이유도,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주저할 이유도 없다”며 “이재명 후보는 당당하다면 특권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라”고 말했다.

‘일꾼론’을 앞세워 민주당 중앙선대위를 이끌고 있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도 여당의 공세를 피하지 않고 ‘오공시티 화천 특검’을 하자며 맞불을 놓고 있다. 대장동 사건뿐만 아니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주 오등봉 개발 특혜 의혹,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의혹 등을 두루 특검으로 밝히자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인천 남동구 인천대공원 방문해 “대장동, 오등봉, 엘시티 다 해놓고 도둑들이 (나를) 도둑이라고 (하니) 적반하장”이라며 “온갖 부정부패로 오물 덩어리 그 자체가 저에게 오물을 덮어 씌워놓고는 (내게) 오물 묻었다고 비난하는 게 정상이냐”며 역공했다.

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왼쪽)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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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가리지 않고 불거진 성비위·성폭력 사건도 선거전에 소환되고 있다. 박완주 의원을 비롯한 당내 성폭력 사건이 불거진 뒤 고개 숙여 사과했던 민주당은 태세를 전환해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성추행 전력 등을 소재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성폭력과의 전쟁은 여야의 문제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이제 어느 편에 서겠냐”며 압박했다. 국민의힘 쪽은 “민주당은 처절한 반성과 사죄가 선행돼야 함에도 되레 ‘물귀신 작전’을 시도하고 있다”(허은아 수석대변인)고 반발했다.

여야가 새 정부 출범 뒤 치러지는 첫 전국선거에서 ‘기선 잡기’를 시도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성찰 없이 선거를 치르는 야당은 전략 부재 상태에서 강경 행보에 나서고 여당이 거기에 박자를 맞추면서 역대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우려할 만한 수준의 네거티브전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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