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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은 “나토의 슈퍼 파트너”… 유럽 안보 혁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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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토 동시 가입 공식화
발트해 방어력 강화·북극 경쟁력 얻어
한국일보

마그달레나 안데르센 스웨덴 총리가 15일 스톡홀름 사회민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스톡홀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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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날이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핀란드와 스웨덴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이라는 세계사적 결정을 내리면서 유럽 안보 지형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서구 진영’과 ‘반(反)서구 진영’ 간 긴장을 흡수했던 완충지대가 사라지는 것이 일차적이지만, 경제력과 군사력을 겸비한 두 나라가 서방에 힘을 실으면서 러시아에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는 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센 스웨덴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안보를 지탱해 온 유럽 안보 질서가 공격받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러시아 옆에 평화로운 미래는 없다”며 “우리가 나토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두 나라는 의회 승인을 거쳐 조만간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7, 18일 스웨덴을 방문, 양국 동시 가입을 위한 최종 협의에 나선다.

올해 초만 해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양국 모두 ‘군사적 비동맹’을 “종교적 신념”처럼 여기는 사회민주당이 집권하고 있던 터였다. 그만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안보 불안이 각각 74년, 208년 동안 ‘중립 노선’을 고수했던 양국에 실존적 위협으로 다가왔다는 방증이다. 찰리 살로니우스 파스테르나크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러시아가 현 세대에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다음 세대는 위협당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유럽에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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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레나 배어복(앞줄 왼쪽에서 5번째) 독일 외무장관, 미르체아 제오아너(앞줄 왼쪽에서 6번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차장, 토니 블링컨(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미국 국무장관 등 나토 외무장관들이 15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비공식 회의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베를린=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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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는 핀란드와 스웨덴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신속한 가입 승인을 약속했다. 터키가 반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가입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고 터키의 우려도 곧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형식적 절차만 남았다는 의미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그간 나토가 진행한 거의 모든 훈련에 참여해 왔고, 무기 체계도 유사하다. 나토 지휘 체계는 물론 무기 상호 운용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나토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2% 국방비 지출을 이미 달성한 나라들이다. 나토가 신규 회원국들에 해 줄 것은 별로 없는 반면 얻을 것은 많은 셈이다.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스웨덴과 핀란드는 북유럽, 특히 발트해 국가 간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며 “발트 국가들에 재보급이 쉬워지는 것은 물론 두 나라가 발트해 방어를 분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나아가 서방은 지구온난화로 새로운 항로가 열린 북극해 패권 경쟁에서도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합류하면 북극해 연안 8개국 중 러시아를 뺀 7개국이 나토 동맹으로 묶이기 때문이다. 또 두 나라가 중국과 함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어 ‘기술 안보’ 분야에서도 전략적 동맹을 구성할 수 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나토의 슈퍼 파트너”(제이미 시어 전 나토 사무부총장)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전 총리는 “나토는 이제 그 어떤 회원국보다 호흡이 잘 맞는 31번째, 32번째 국가를 맞이할 것”이라며 “나토 확장을 이유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리어 나토 확장이라는 정반대 결과를 맞닥뜨리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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