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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쇼크] 뒤늦은 테라 '손절'···신현성 테라 공동창업자 '꼬리자르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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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공동 창업자 신현성 차이홀드코 대표

'테라창업자' 타이틀 내세워 홍보했지만

사태 터지자 무관하다는 입장으로 선회

'꼬리자르기' 행태 무책임하다는 비판 나와

서울경제


테라와 루나의 폭락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테라를 공동 창업했던 신현성(사진) 차이홀드코 대표가 “테라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 대표는 테라 프로젝트에서 중도 하차했지만 간편 결제 서비스 '차이코퍼레이션(차이)’를 이끌면서 이번 사태가 터지기 직전까지 테라와 루나를 활발하게 언급해 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테라와 루나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때는 사업에 활용했다가 문제가 생기자 서둘러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며 신 대표의 행동이 적절치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차이는 테라 사태가 심각해지자 16일 "차이홀드코를 총괄하는 신현성 대표는 2020년부터 테라의 지분을 모두 양도했다"며 "차이코퍼레이션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테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2019년 테라와 제휴를 맺고 협업해온 건 맞지만 2020년 양사의 파트너십은 종결됐다"며 테라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강조했다. 테라 사태 이후 일부 이용자들의 이탈이 감지되자 재빨리 선긋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차이 측의 이같은 입장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신 대표가 테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맞지만 테라 사태 직전까지 다수의 언론에서 테라와 루나를 홍보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테라가 하루아침에 고꾸라지기 전까지는 '테라 공동 창업자'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이목을 끌었던 셈이다. 테라 사태 이후 자신과 무관하다는 태도로 일관하는 그의 행동에 투자자들이 쉽게 동감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그가 출연했던 유튜브 채널에는 “영상을 보고 루나 코인을 매수한 사람도 분명 존재할 것”이라며 "루나코인을 홍보해놓고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건 모순"이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1세대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로 잘 알려진 신 대표는 2018년 4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테라를 공동 창업했다. 당시 테라는 '티몬 창업자' 신현성 대표가 이끄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이름을 알리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사업 추진 도중 권 대표와의 마찰로 인해 테라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테라 기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 권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자매코인 루나(LUNA) 등 테라 프로젝트의 암호화폐 생태계 설계 전반을 혼자서 도맡았다. 결과적으로 앵커 프로토콜이 연 20%의 높은 이자율로 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테라는 이더리움에 이어 예치금 2위의 디파이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테라 프로젝트가 승승장구하자 공동 창업자였던 신 대표가 무척 배 아파한 것으로 안다"고 귀뜸했다. 그도 그럴 것이 권 대표가 암호화폐 거물로 꼽히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사이 신 대표의 초기 업적은 그의 그늘에 가려졌다. 테라에서 물러난 뒤 신 대표는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에 집중해왔다. 지난달까지 차이코퍼레이션을 총괄해오던 그는 현재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차이홀드코 대표를 맡고 있다.

홍유진 기자 rouge@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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