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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추경안 제출 마친 추경호, 전통시장 찾아 "빠른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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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서울 종로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현장 방문
음식점·국수제조업체 찾아 애로 청취 후 상인간담회 가져
화장실·주차장·청와대개방 등 지역 현안에 밀 수급 등 경제 문제까지 제시
秋 "지자체일이라 말하지말라…화장실 제가 빨리 해드리겠다"며 적극 대응
노컷뉴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국수제조업체를 방문,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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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 국수제조업체를 방문,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윤석열 정부 첫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이라는 숙제를 마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 방역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만나기 위해 현장방문에 나섰다.

추 부총리는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찾아 내자동 춘천닭갈비, 아우네빈대떡 등 식당과 국수제조업체 효자국수까지 3곳을 둘러봤다.

요식 관련 소상공인들이 사회적거리두기 해제로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원자재, 특히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새로운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추 부총리를 만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음과 더불어 정부의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이전보다 경제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둔화된 경기가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그동안 누적된 채무와 이자에 대한 부담,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음식점 한옥달에서 진행된 현장 간담회에서는 추경안을 통해 마련된 소상공인 손실보전금의 신속한 지급과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를 포함한 서촌 지역 상가의 민원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수 나왔다.

인근 파리바게트 매장을 운영 중인 류제신씨는 "정부에서 소상공인 지원책을 여러 가지로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저희 같은 매출이 10억원이 넘는 중상공인에게는 혜택이 없다"며 "코로나19로 매출이 반 이상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일하는 직원들을 내보낼 수도 없어서 3억 가까이 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상인들 "누적된 채무와 이자 부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 여전" 호소


류씨는 "매출이 회복됐다고 하지만 2018년, 2019년 대비로는 여전히 30% 이상 떨어진 상황"이라며 "매출만 가지고 따지는데, 법인이나 음식점 여러 개 하시는 분들 등 중상공인에게도 어느 정도는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역 현안으로는 화장실과 주차장 증설, 청와대 개방 통로의 다변화 등이 제시됐다.

오성방앗간 대표인 곽종수씨는 "청와대를 개방하고 나서 지리적인 여건 상 고객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데, 오래된 시장이라 화장실 등 고객 편의시설이 전혀 안 돼 있다"며 화장실 설치를 당부했다.

음식점 두드림을 운영하는 김학영씨는 "후원인 청와대만 개방하고 정궁인 경복궁을 개방하지 않았다"며 "방문객들이 좌우측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동선을 만들면 삼청동이나 서촌 쪽이 같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장 설치, 시장 전용 고객센터 신설, 부지까지 마련된 파출소의 빠른 개설 등에 대한 요구도 나왔다.

소상공인 업종의 구인난, 밀 가격 폭등으로 인한 자급도 제고 등 세종마을 만의 문제가 아닌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도 제시됐다.

효자국수 대표인 안재훈씨는 "우리 밀을 좀 더 많이 심어서 자급률을 올리면 일본같이 세계적인 식량난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는 커버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47% 정도 되고 밀은 0.7%인가 된다는데 이를 2%대까지 올려주면 수급이 안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밀로 밀 수급 해결" 상인 아이디어에 농림부 측 "긴 안목에서 추진" 화답


간담회에 참석한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소상공인이나 소비자에게 초래되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예산을 추경예산에 담아 반영하려 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을 최소화하는 궁극적인 방안은 국산 밀 생산을 늘리고 수입 밀과의 가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긴 안목에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한옥달 홍미순 대표는 "서촌에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 가족경영이 아니다보니 제가 주방 막내로 설겆이를 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배달의민족에 핸드폰 들고 가서 배달이나 하겠다고 하고, 실업급여를 타려고 면접을 보러 다닌다는데 노동력이 부족한 부분, 일할 사람이 없어지는 부분도 고려해봐야 할 문제"라고 토로했다.

박치형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젊은 친구들이 초단기 알바로만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며 "청년고용에 대한 융자 혜택도 활용하시고, 일자리 부분에 대한 지원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전체 참가자들의 의견을 경청한 추 부총리는 "화장실이나 주차장 등 시설현대화 사업이 중기부에서 지자체로 이전됐다고만 하지 말고 지자체에서도 하는 사업 프로그램이 많을 것이니 이런 부분에 대한 불평이 해소되도록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며 "파출소도 상인분들 숙원사업이라고 하니 조속히 설치되도록 적극 검토해주시고, 화장실은 제가 좀 빨리 해드려야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복궁이 있는 서촌과 북촌 등은 전통과 역사가 스며든 곳"이라며 "지방선거가 끝나면 누가 당선이 되든지 똑같은 화두를 가지고 대화를 할 것이기에 그 때 대화를 하면서 정부 당국과도 어떤 형태로 계속 보완하고 당국이 해줘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면 대한민국의 명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 부총리는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추경안 국회 통과 시기에 대해 다음 주 통과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이 5월 29일까지라서 물리적으로 다음 주 주말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좋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심사에 임하고 여러 내용을 지적하겠지만 일단 심사는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경안 처리 후 3일 이내에 250만 사업자에 손실보전금이 지급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다고 실무적으로 얘기하니 조기집행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한시가 급하고, 지원도 기다리고 계시니 최대한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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