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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글로벌 증시 '큰손', 테슬라 팔고 알리바바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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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미국 증시에서의 강제 퇴출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했던 '중국테마주(미국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 매력도가 급상승 중이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연일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 큰 손들이 잇달아 중국 테마주 매집에 나서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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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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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증시 큰손, 中 빅테크 테마주에 관심

중국 증시 전문 매체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 15일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페지펀드인 브릿지워터(Bridgewater)는 지난 1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해 1분기 주식 보유 현황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브릿지워터는 1분기 말 기준 총 248억 달러(약 31조 8432억 원)의 미국 주식을 보유 중이며 이 기간 주식 보유량을 늘린 종목은 546개, 주식 보유량은 줄인 종목은 156개로 나타났다.

특히 브릿지워터는 1분기 중국 '빅테크' 테마주 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 알리바바 주식을 321만 주 추가 매입하면서 1분기 말 기준 브릿지스톤이 보유 중인 알리바바 시가 총액은 8억 14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브릿지워터가 보유한 10대 종목 중 6위에 올라 있다.

이와 함께 브릿지워터는 핀둬둬와 바이두 주식 역시 각각 228만 주, 38만 주 씩 추가 사들임으로서 현재 각각 1억 9800만 달러, 1억 49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주식 보유량을 대거 처분한 종목에는 테슬라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2만 5500 주의 테슬라 주식을 처분한 이후 추가 매입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기업인 피델리티 인터네셔널(Fidelity International)) 역시 중국 빅테크 테마주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다. 정취안스바오가 인용한 모닝스타(Morning Star)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피델리티 산하의 중국소비엔진펀드는 메이투안과 징둥닷컴(JD닷컴) 등 중국 인터넷 테마주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현재 피델리티 산하 중국소비엔진펀드가 보유 중인 메이투안과 징둥닷컴은 각각 1억 8000만 달러, 1억 3900만 달러 규모로, 해당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 중인 종목 1·2위 역시 중국 빅테크 테마주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다.

JP모건체이스의 대표 중국 펀드인 'JP모건 펀드 -차이나 펀드 A'의 운용 자금은 49억 6300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해당 펀드 투자액의 39%를 차지하는 상위 10개 종목은 각각 텐센트, 메이투안, 자오상(招商)은행, JD닷컴, 중궈핑안(中國平安), 넷이즈, 야오밍바이오(約明生物), 중궈하이와이파잔(中國海外發展), 윤흔상업투자(華潤萬象生活) 순으로 해당 펀드는 3월 들어 JD닷컴 주식을 대량 추가 매수하면서 현재 2억 1200만 달러 어치의 JD닷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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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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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플랫폼 규제 '정상화' 등 '저점' 매수 타이밍 도래

알리바바, 텐센트, JD닷컴 등은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대기업들로, 이들 기업들은 최근 증시에서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다. 중국 당국이 2020년 하반기 이후 인터넷 공룡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더해 미국 금융 당국이 발표한 '예비퇴출명단'에 '중국테마주(미 증시에 상장 중인 중국 기업)', 특히 인터넷 기업들이 대거 포함된 것이 악재가 됐다.

중국 기술주 흐름을 반영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지난해 초 이후 올해 3월 15일까지 무려 70% 이상 급락하면서 역대급 낙폭을 기록했고, 알리바바와 핀듀오듀오는 연초 대비 현재까지 각각 24%, 56% 가량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중국테마주, 특히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이미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사 회계감독권을 둘러싼 미중 양국 간 대립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 당국의 인터넷 플랫폼 규제 완화 기조에 따라 관련 종목들이 장기적으로는 상승 흐름을 연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달 29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는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플랫폼 기업의 역할이 강조됐다.

회의는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며 "플랫폼 경제에 대한 특별 단속을 마무리짓고 상시화한 관리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플랫폼 경제를 규범화하고 건강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세부 조치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봉쇄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자 빅테크 기업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경제 성장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지난달 29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빅테크 때리기'를 끝내고 경기를 되살릴 수 있도록 빅테크 기업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메이퇀 등을 초대한 심포지엄을 열 것이라며 이를 통해 규제 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더 이상 갑작스러운 시정을 요구나 벌금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궈하이(國海)증권 천멍주(陳夢竹) 애널리스트는 "전염병 재확산과 규제 등의 여파로 인터넷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규제 정책에 전환점이 나타나면서 장기 투자가치는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톈펑(天風)증권 쿵룽(孔蓉)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재유행 등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실적 면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경기 상황이 호전되고 전염병 상황이 진정되며 앞서 나온 부양 조치들이 점차 효과를 냄에 따라 3분기부터는 펀더멘털 면에서 안정을 찾을 것이다. 실적이 개선되면 해당 종목들이 더욱 빠르게 밸류에이션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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